이재용 부회장 "국민과 약속 지키고 투자·고용창출에 충실해달라" 당부…준법감시위는 7개사 대표와 간담회 개최

【 앵커멘트 】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임직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지난 21일 준법감시위원회 활동을 계속 지원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이후 두 번째 메시지를 전한겁니다.
새로운 삼성을 만들도록 하겠다며 스스로 성찰하겠다고 전했습니다.
보도에 왕성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임직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오늘(26일) 오전 사내 게시판을 통해 "저의 부족함 때문에 다시 걱정을 끼쳐드리게 되어 너무 송구하고, 큰 짐을 안겨드린 것 같아 정말 죄송한 마음"이라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이어 "제가 처한 상황과는 관계없이 삼성은 가야 할 길을 계속 가야 한다"며 "국민들께 드린 약속들은 반드시 지켜야 하며 투자와 고용 창출이라는 기업의 본분에도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총수 부재와 대규모 투자를 앞둔 상황 속에 임직원의 동요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이 부회장이 지난 21일 변호인을 통해 준법감시위원회 활동을 계속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던 만큼 준법위와 삼성 7개 관계사 최고경영진과의 첫 상견례도 예정대로 진행됐습니다.

준법감시위원회는 오늘(26일) 오전 10시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물산 등 7개 관계사 대표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

간담회에서 관계사 대표이사들은 각자 회사 내 준법감시제도의 운용 상황을 발표하고 현재의 준법감시제도를 강화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 김기남 부회장은 "준법 경영을 통해 삼성이 초일류 기업을 넘어 존경을 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준법위 위원들도 삼성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준법 경영에 대한 최고경영진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준법위 위원을 비롯한 삼성 관계사 대표이사들은 앞으로도 이러한 만남과 소통의 기회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일각에선 재판부의 지적을 받아들여 도입했던 준법위가 결국 이부회장의 실형을 면하는 데 역할을 못하면서 유명무실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던 상황.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준법위의 지원 의사를 밝히고 임직원들에게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고 공헌한 만큼 삼성이 총수의 경영공백을 줄이고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왕성호입니다. [ wsh0927@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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