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충격으로 미국에서 실업대란이 일고 있는데 이어 캐나다, 유럽에서도 실업자가 급증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 3월 신규 실업자가 83만4천 명으로 전월 대비 30만2천여 명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역대 최대 월간 증가 폭으로, 여기에는 임시 해고 중인 노동자 수십만 명은 포함하지 않은 것이므로 실제 실업자 규모는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이에 블룸버그는 스페인 실업률이 이미 13.8%로 선진국 가운데 최고를 기록 중인데 코로나19로 관광산업이 위축되자 지난 3월 타격이 커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스페인은 유럽에서 이탈리아 다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많으며, 지난 14일부터 약 한달간 외출 제한 조치를 시행 중입니다.
또 오스트리아에서도 지난 3월 실업자가 전년 동기보다 65.7% 늘어난 50만4천여 명에 달해 1946년 이후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이로 인해 지난 3월 실업률은 12.2% 전년 동기 대비 4.8%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영국에서는 외출 제한 조치를 시행한 지난 16일 이후 2주 동안 95만여 명이 통합 복지 수당인 '유니버설 크레디트'를 신청했습니다.
유니버설 크레디트는 실업 수당, 소득 보조, 주택 지원, 세액 공제 등을 포함한 복지 제도로, 신청자 전체를 실업자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영국 경제분석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폴 데일스는 "신청자 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며 "신규 청구 건수 증가율이 2주간 최근 추세를 이어간다면 이는 이달 중순까지 실업수당을 받는 이가 45만명가량 늘어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밖에 프랑스 정부 역시 지난 3월 후반 2주 동안 400만 명이 실업수당을 신청했다고 2일 밝혔습니다.
이는 프랑스 민간 부문 노동자 가운데 5명 중 1명이 실업 신청을 한 셈입니다.
아일랜드 중앙은행은 코로나19 사태 이전 4.8%였던 실업률이 올해 2분기에는 25% 정도로 치솟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캐나다에서도 외출제한 조치를 시행한 지난달 16일 이후 2주 동안 실업수당 신청이 213만 건에 달한 것으로 블룸버그 통신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이는 전체 캐나다 노동 인력의 11% 수준입니다.
앞서 미국에서도 실업대란이 일찍이 가시화됐습니다.
미 노동부는 지난 3월 후반 2주 동안 실업수당 청구가 995만 건에 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10년 2월부터 지난 2월까지 10년 동안 창출된 신규 일자리(2천480만개) 절반이 불과 2주 만에 증발한 것입니다.
[ 조문경 인턴기자 / sally3923@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