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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몰 5억 그림 훼손…"해프닝도 예술" vs "강력히 처벌"
기사입력 2021-03-30 16:24
물감에 훼손된 존원의 그래피티 작품
세계적인 그라피티 작가 존원(JonOne·58)의 작품이 20대 남녀 관람객에 의해 훼손되면서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이를 두고 "해프닝도 예술 같다"는 의견과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지난 28일 오후 1시 40분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에전시 중인 작가 존원(JonOne·58)의 그라피티 작품 'Untitled'(무제)에 20대 남녀가 작품 밑에 놓인 전시용 붓과 페인트로 가로 80㎝, 세로 150㎝ 크기의 붓 자국을 남겨 그림을 훼손했습니다.
해당 작품은 세계적인 그라피티 작가 존원이 지난 2016년 내한해 작업한 작품으로, 가격은 약 5억 원대로 알려져 있습니다.
작품이 훼손되자 전시장 측은 즉각 CCTV로 해당 남녀를 찾아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20대 남녀 관람객들은 "벽에 낙서가 돼 있고, 붓과 페인트가 있다 보니 낙서를 해도 되는 줄 알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이 붓과 페인트 위에는 작가가 2016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즉흥적으로 이 작품을 그린 당시 상황을 재현한 전시물이라는 안내문이 벽에 붙어 있었습니다.
사연이 전해지자 낙서가 기존 작품에 잘 어울린다거나, 작품 가치를 높여줄 것이라 전망하는 등의 반응과 해당 관람객들의 관람 태도를 비판하는 의견이 맞서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전시장 측의 관리 책임을 묻기도 했습니다.
전시 주최 측은 오늘(30일) "전시장 규모가 방대해 전시장 관리자가 미처 훼손 현장을 목격하지 못했다"며 "작가에게 작품 훼손을 알리고 대처 방안을 논의하는 이메일을 보낸 상태이지만 아직 답이 오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작가가 꽉 막힌 사람이 아니라 이해해줄 것 같다. 관람객이 고의로 작품을 훼손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훼손된 작품은 철거하지 않고 그대로 걸어둘 예정이다. 다만 30일 오후 복원 전문가를 불러 복구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구교범 인턴기자 / gugyobeom@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