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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 최종 합의 미뤄…'관세휴전' 90일 연장 가능성"
기사입력 2025-07-30 09:42
미국과 중국이 현지시간 29일 관세전쟁의 '휴전'을 90일 연장하는 방안에 의견 접근을 이뤘지만 최종 합의는 뒤로 미뤘습니다.

미중 관세전쟁 재개시 세계 경제에 큰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양측이 협상팀 차원에서 관세 유예 연장 방안을 논의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브리핑을 받은 후 승인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측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중국측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등 양국 협상 대표단은 전날부터 이날까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무역협상을 갖고 내달 11일 만료되는 관세유예조치를 90일간 추가로 연장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대표단 일원인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차관)은 "중미 양국의 합의에 따라, 양국은 미국 상호관세 24% 부분과 중국의 반격 조치의 계속 유예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리 부부장은 "양국 경제·무역팀은 양국 정상이 6월 5일 통화에서 만든 공동인식에 따라 중미 경제·무역 협상 메커니즘의 역할을 계속 발휘했다"면서 "서로가 주목하는 중대한 의제에 관해 심도 있고 솔직하며 건설적인 교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어 "양국 경제·무역팀은 긴밀한 소통을 계속 유지하면서 경제·무역 의제에 관해 제때 교류할 것이고, 양국 경제·무역 관계의 안정적이고 건강한 발전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미측 그리어 USTR 대표는 현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워싱턴 DC로 돌아가서 트럼프 대통령과 (미중 협상팀 간에 잠정 합의한 사항이) 원하는 바인지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현재 (미중간에) 협의가 진행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일부 풀어야 할 기술적인 문제가 있어 양측이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 여부에 대해 최종 결정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우리가 논의할 때까지는 아무것도 합의되지 않은 것"이라며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하지 않을 경우 대중국 관세는 4월2일 책정한 수준(34%)으로 되돌아가거나 별도로 책정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측은 또 '관세휴전'을 90일 연장하는 방안이 현재 논의되고 있는 옵션의 하나라면서 앞으로 양국이 90일 안에 추가로 회담을 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회담은 지난 5월 10∼11일 열린 스위스 제네바 회담, 지난 6월 9∼10일 열린 영국 런던 회담에 이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세 번째 미중 간 고위급 무역협상입니다.

앞서 양국은 1차 협상을 통해 서로 100% 넘게 부과하던 관세(미국은 중국에 145%, 중국은 미국에 125%)를 각각 115% 포인트씩 대폭 낮추기로 합의했습니다.


[ 이나연 기자 / naye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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