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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새 ‘와르르’…대출 옥죄자 강남 3구 경매 낙찰률 81%→31%, 뚝
기사입력 2025-07-29 17:00
6·27 규제 후 각종 경매 지표 하락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김호영 기자]
후끈했던 서울 경매시장 열기가 빠르게 식고있다.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범위를 6억원까지 제한한 6·27 대책 여파로 규제 전 보다 낙찰률과 낙찰가율, 응찰자 수 등 각종 지표가 동반 하락하고 있다.
29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들어 25일까지 진행된 서울 아파트 경매 총 238건 가운데 102건만 낙찰됐다. 낙찰률이 42.9%로 경매로 나온 물건 절반 이상이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같은 낙찰율은 지난 2월(42%) 이후 가장 최저치이고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평균 낙찰률(46.5%)보다도 3.6%포인트 내려갔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대출 규제 후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만 해도 낙찰가율 98.5%로 약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7월에는 96.5%로 2%포인트 떨어졌다. 평균 응찰자 수도 지난달 9.2명에서 이달에는 7.7명으로 감소했다.
한 달 사이 경매시장 분위기가 바뀐 이유는 수도권 주택 경매를 위해 필요한 경락 자금 역시 6·27 대출 규제 대상에 포함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 중앙지법 3별관 경매법정이 입찰자들로 붐비고 있다. [김재훈 기자]
낙찰 감소 큰 강남3구…낙찰가율은 유지
규제 전까지 고가 낙찰이 이뤄지던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달 강남 3구에서는 아파트 35건이 경매로 넘어갔지만 11건만 낙찰됐다. 낙찰률은 서울 평균을 크게 밑도는 31.4%에 그쳤다. 지난달 강남 3구 낙찰률이 81.2%(32건 중 26건)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다만 낙찰 거래 건수 감소에도 강남 3구 아파트 낙찰가율(108%)은 감정가 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강남권 경매시장에서도 재건축 추진 단지 등 투자 가치가 확실한 매물에만 수요가 몰리면서 낙찰가가 유지되는 모습이다.
지난 15일 낙찰된 강남구 ‘개포현대’ 전용 82㎡ 매물은 감정가 대비 116% 수준인 23억2330만여 원에 새 주인을 맞기도 했다.
한 경매업계 관계자는 “규제 시행 이후 호가보다 높게 낙찰되는 사례는 많지 않고 실거래가 수준에서는 낙찰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강남 3구 등 수도권 상급지는 최근 낙찰가율이 규제 직후보다 소폭 상승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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