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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유심 교체 첫날 '혼란'…이용자 불만 확산
기사입력 2025-04-28 14:31
【 앵커멘트 】
SK텔레콤의 대규모 해킹 사고 여파로 2차 피해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유심 교체를 원하는 가입자들이 몰리며, 유심 재고 부족 현상까지 불거졌는데요.
SKT는 오늘(28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유심 무상 교체를 시작했지만, 이용자들의 불만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조문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오늘 오전, SKT 매장 앞에는 유심 교체를 기다리는 고객들의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무상 교체가 시작되기 전부터 대리점 앞에는 많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SKT는 오늘 오전 10시부터 유심 무상 교체를 시작했지만, 이미 주말부터 교체 수요가 몰리며 유심 수급난을 겪고 있습니다.

현재 SKT는 약 100만 개의 유심을 보유하고 있으며, 5월 말까지 500만 개를 추가 확보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재고 부족과 긴 대기 행렬로 인해 이용자들의 불만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SKT 가입자
- "오늘 유심 교체 시도를 했는데요. 반차까지 쓰고 대리점 앞에 9시 40분쯤 도착하니까 이미 80명 정도 줄을 서고 계시더라고요. 아무런 가이드가 없었는지 수량이 한정돼 있는데도 한 사람 당 두세 개씩 가져갔고, 중간에 한 개씩으로 바뀌더라고요. 1시간 넘게 기다리다가 결국 교체를 못하고 회사로 복귀했습니다."

SKT는 혼잡을 줄이기 위해 온라인 예약 시스템 운영을 시작했지만, 현장에서는 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온라인 예약을 위한 대기자 수는 오전에만 10만 명을 넘기며, 접속 지연 현상도 발생했습니다.

▶ 인터뷰(☎) : SKT 가입자
- "홈페이지에서 유심 무상 교체 예약하려고 10시부터 접속해있었는데, 접속 대기 상태로 예약도 못한 상태고요. 사고 난 이후로 고객센터 연결도 쉽지 않아서…(예약은) 내려놓은 상태입니다."

사측은 아직까지 2차 피해가 확인된 게 없다고 밝혔지만, 해킹 발생 이후 5천만 원이 인출된 피해 사례가 접수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문제의 피해자는 SKT 회선 해지 후 KT 알뜰폰 개통이 이뤄졌고, 총 다섯 차례에 걸쳐 현금이 인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금융 사고에 대한 가입자들의 우려도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유심 내 정보만으로 즉각적인 금융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하면서도, 다른 해킹과 결합할 경우 피해가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 인터뷰(☎) : 황석진 / 동국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정보는 이미 다 나갔잖아요. 나간 정보가 다시 돌아오는 건 아니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손해배상이 필요하지 않을까…대비책이 부족했던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번 일을 계기로 보안 인력을 강화하고, 모의 해킹 훈련 등 재발 방지 대책을 확실하게 해야 합니다."

SKT는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독려하는 한편, 추가 피해가 발생하면 100%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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