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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낮출테니 팔아만 주세요”…서울 아파트 상승거래 비율 올들어 첫 감소
기사입력 2025-04-28 11:29
토허제 확대지정·집값 단기상승 영향
강남권·용산은 되레 상승거래↑

서울 송파구 부동산 중개업소 외벽에 매물 안내문이 붙어 있다. [한주형 기자]
올해 들어 꾸준히 증가하던 서울 아파트의 ‘상승 거래’ 비율이 이달 들어 줄어들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 확대 지정과 같은 규제 정책과 집값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 때문이다. 다만, 토허구역으로 묶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는 되레 상승 거래가 늘었나 ‘똘똘한 한 채’ 수요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4월 서울 아파트의 상승 거래 비율은 45.3%로, 이는 전월 대비 4.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월간 기준으로 직전 거래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된 ‘상승 거래’ 비율이 줄어든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서울 아파트 상승 거래 비율은 지난해 11월 46.1%에서 같은 해 12월 40.9%로 감소했다가 올 1월 44.3%, 2월 48.2%, 3월 49.4% 등으로 매월 꾸준히 늘어났다.
상승 거래 비율이 줄면서 하락 거래 비율(36.3%)은 전월 대비 3.7%포인트 증가했다. 보합 거래 비율도 지난 3월 17.9%에서 이달 18.4%로 늘었다.
서울 아파트 상승거래 비율이 감소한 원인으로는 강남 3구와 용산구로 토허구역이 확대 재지정이 꼽힌다. 여기에 최근 가격 급등으로 인한 부담 역시 이달 들어 거래건수는 물론 상승 거래도 줄어든 데 한몫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체적인 상승 거래 감소에도 강남구 등 토허구역 대상 지역에선 오히려 상승 거래 비율이 확대됐다.
강남구는 이달 상승 거래 비율이 80%로, 전월(60%)보다 급증하며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송파구(53%)와 용산구(67%)로 전월 대비 각각 4%. 9% 늘었다. 토허구역 대상 지역에선 상승 거래가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서초구는 이달 현재 매매가 한건도 없다.
일례로 지난 13일 잠실 우성아파트 전용 131㎡는 직전 거래(3월 31일, 20억8000만원)보다 51% 오른 31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압구정 한양1차 78㎡는 지난 12일 직전(3월 29일, 47억5000만원)보다 26% 오른 60억원에 실거래 신고됐다. 대치동 쌍용대치2단지 84㎡도 지난 1일 직전(1월 9일, 29억4000만원)보다 6% 오른 31억2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종전 가격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된 단지를 보면 재지정 이전부터 토허구역에 속해 한달여만의 확대 재지정 영향이 크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직방은 설명했다.
다만 강남3구와 용산구 외 다른 자치구 상황은 달랐다. 양천구(55→53%), 광진구(54→24%), 동작구(54→50%), 성동구(50→46%), 마포구(49→44%), 중구(47→29%), 서대문구(43→38%) 등은 상승 거래 비율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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