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전 인천 앞바다에서 침몰한 뒤 방치되던 대형 선박이 인양됐으나 선사로부터 수십억원의 관련 비용을 환수하려는 계획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23일 해운 당국에 따르면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인천 신항 항로에서 침몰한 1천900t급 준설선 '대영P-1호'를 최근 외부 전문업체에 의뢰해 인양했습니다.
길이 52.8m, 폭 14.7m 규모의 이 선박은 13년 전인 2012년 8월 22일 인천시 연수구 신항 컨테이너부두 예정지 앞에서 침몰했습니다.
이 선박은 과거 인천 신항 준설 작업에 투입됐으며, 선사의 도산 이후 정박 상태로 방치되다가 선체 노후화에 따라 침몰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인천해수청은 앞서 선박 소유주 측에 계속해서 철거 명령을 내렸으나 제때 이행하지 않자 입찰을 거쳐 선정된 외부 전문업체에 의뢰해 행정대집행 방식으로 선박을 인양했습니다.
이 업체는 선박이 노후화에 따라 선수부, 중앙부, 선미부로 분리되자 크레인과 집게 형태 기구 등을 이용해 선체를 인양한 뒤 야적장으로 옮겼습니다.
인천해수청은 이 선박을 계속 방치하면 2027년 개장 예정인 인천 신항 1-2단계 컨테이너 부두의 항로 운영에 지장을 줄 것으로 보고 예산 31억원을 들여 철거 작업을 마쳤습니다.
그러나 침몰선 선사 법인은 청산된 상태라 인천해수청은 인양에 들어간 예산을 환수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인천해수청은 선사에 비용 납부 명령을 내리려고 했으나 법인 청산에 따라 어려움을 겪었고 최근 비용 환수 방안을 찾기 위해 해양수산부에 법률 자문을 의뢰할 예정입니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현재 책임자를 찾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라 이럴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의견을 물을 예정"이라며 "인양한 선체를 공매 처리하는 방안을 포함해 비용 환수 방법을 최대한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 이명진 기자 / pridehot@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