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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당’ 3억5211만원 입니다”...갈수록 높아지는 반포 대장 아파트
기사입력 2025-04-23 15:32
넘사벽으로 가는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235㎡ 평당 3.5억 매물 나와
“집주인 눈높이 올라...매물 부족”
강남 압구정도 ‘평당 2억’ 가시권

래미안 원베일리 [사잔=이승환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동 대장 아파트 ‘래미안 원베일리’에서 3.3㎡당 호가가 3.5억원에 달하는 매물이 나왔다. 최근 대형평형에 이어 국민평형(84㎡)에서도 평당 2억원을 넘긴 거래가 이뤄진 가운데 호가는 이미 ‘평당 3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2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235㎡(35층) 매물이 250억원에 시장에 나왔다. 3.3㎡당 가격은 무려 3억5211만원. 해당 매물은 한강 전망 조망이 가능한 최상층 펜트하우스로, 9호선 신반포역까지는 10분 거리에 있다.
저층에서도 ‘평당 3억원’ 매물이 나왔다.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169㎡(저층) 매물은 현재 호가가 160억원으로, 3.3㎡당 3억1372만원에 달한다. 해당 매물은 저층이지만 한강 바로 앞에 위치해 ‘파노라마 한강뷰’가 가능한 북향 매물이다. 창을 통해 반포대교와 남산타워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최근 3.3㎡당 2억원 거래를 2차례 체결되며 국내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평가받고 있다. 이 단지는 지난해 12월 전용 133㎡(28층)이 106억원에 거래됐다. 이는 3.3㎡당 2억6114만원로, 국내 공동주택 평당 거래가로는 최고가 수준이다. 지난달에는 국민평형인 전용 84㎡(12층)이 70억원에 거래되며 사상 처음으로 ‘국민평형 평당 2억원’을 달성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토지거래허가구역을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전역으로 확대 재지정했다. 이에 반포도 토허제 구역에 포함되며 집값 상승세가 주춤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지만 호가는 ‘평당 3억원’ 수준으로 치솟고 있는 모양새다.
현장에서는 소유주들의 집값 상승 기대감이 높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옆 단지 ‘아크로리버파크’에서 평당 1억원 거래가 이뤄진 지 5년 만에 평당 2억원 거래가 이뤄지면서 머지않아 ‘평당 3억원’ 시대가 도래한다는 기대감이 호가는 높이고 집을 쉽지 팔지 않는 현상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단지 내 공인중개사 A씨는 “원베일리가 예상보다 일찍 평당 2억원을 찍었다. 소유주들은 이미 ‘평당 3억원’인데 뭐가 급하냐고 한다”라며 “살 사람들만 가득하고 매물이 없다. 온종일 전화를 돌리고 타협해도 소유주들은 절대 팔지 않는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고준석 연세대학교 상남경영원 교수는 “(래미안 원베일리는) 학군을 비롯해 공공인프라가 잘 갖춰진 신축 아파트”라며 “통화량이 늘어난 상태에서 공급이 한계가 있으니 수요가 몰리고 있다. 실제 3억원 거래가 이뤄지면 주변 아파트도 키 맞추기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초구 반포동, 성동구 성수동에 이어 ‘원조 부촌’으로 꼽히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도 최근 평당 2억원 수준의 거래가 체결됐다. 이날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압구정동 영동한양 1차 아파트 전용 78㎡(9층)은 지난 12일 60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3.3㎡당 1억9354만원에 달하는 거래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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