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톡톡 '이색보험' 시장…캐롯손보 '학폭'부터 에이스손보 '차박'보험까지

【 앵커멘트 】
학교 폭력, 정말 사라져야 할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그 심각성이 더 부각돼서일까요?.
국내 보험사들이 학폭 보험을 상품으로 내놓으면서 치료비를 지원한다고 하는데요.
보험업계 성장세가 지속적으로 둔화하면서 이색 상품을 출시한 건데, 시대 상황에 맞춰 이색보험 출시에 나선 보험사들을 이호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최근 캐롯손해보험이 내놓은 '학교폭력 전문 보험'.

자녀가 학교폭력 피해를 입는다면 치료비와 후유장해, 변호사 비용까지 보장받습니다.

그동안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 등이 기존 어린이보험에 '특약'을 탑재해 판매하긴 했지만, 이렇게 학교폭력 보험이 별도의 상품으로 출시된 건 캐롯이 처음입니다.

▶ 인터뷰(☎) : 김재환 / 캐롯손해보험 상무
- "앞으로도 사회적인 중요한 이슈가 생길 때마다 보험사로서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그런 새로운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출시해나갈 예정입니다."

이런가 하면 에이스손해보험은 '차박보험'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차량 여행을 겨냥해 사고 발생 시 교통사고 처리지원금을 보장하는 상품입니다.

또 모바일앱으로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해 접근성도 개선했습니다.

이밖에 '원데이귀가안심보험'의 하나손보, '싱글안심 플랜'의 AIG 등 트렌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한 상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내년 초 정식 서비스 개시를 앞둔 카카오손해보험도 실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보험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황.

이처럼 보험사들이 이색 보험에 공을 들이게 된 건 지난 10년간 보험산업의 성장성이 둔화됐기 때문입니다.

보통 보험은 한번 가입하면 이후의 내용과 장단점을 살펴보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0년부터 2019년까지 국내 보험산업의 성장세는 꾸준히 내림세를 기록했고, 보험업계의 성장 지표 중 하나인 신계약 초회 보험료도 감소 추세를 나타냈습니다.

이에 보험사들은 특색 있는 보험을 내놓으며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성희 /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 "보험회사들이 옛날에는 종신보험같이 굵직굵직한 상품들 있잖아요. 하나 팔면 또 오랫동안 장기이고 한 건에 대한 수익이 큰 상품들을 많이 팔았다면, 이제 그런 것들에 대해서는 워낙 수요도 떨어질뿐더러 시장은 거의 포화돼 있는 상태고… "

국내 보험사들이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보험 시장의 위기를 탈출하기 위한 이색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이호준입니다. [ nadahoju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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