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포스코건설·현대건설·HDC현산, 4천억대 흑석9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전 '후끈'

【 앵커멘트 】
서울 동작구 흑석9구역 재개발 사업에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 시공능력평가 10위권 이내의 건설사들 4곳이 참석했는데요.
이 대형 건설사들이 어떤 브랜드 전략과 사업 조건으로 조합원들을 사로잡을지 주목됩니다.
보도에 이성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재개발을 앞두고 있는 서울 동작구 흑석9구역.

2018년 롯데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지만, 설계안 등을 둘러싼 조합과의 갈등으로 올해 상반기 시공사 계약이 해지됐습니다.

다시 시공사 선정에 나선 흑석9구역 재개발 사업에 대형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나섰습니다.

이달 열린 현장설명회에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등 4개사가 참석한 것.

이들이 시공권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흑석9구역의 입지 조건과 공사 규모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흑석동은 여의도, 용산, 강남 등 업무지구로의 접근성이 높아 '알짜 입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한 예정 공사비 4천490억 원의 대규모 사업인만큼 건설사들은 수주를 통해 정비사업 순위를 크게 끌어올릴 수도 있습니다.

현대건설은 입찰 참여와 함께 "흑석9구역 조합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사업조건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포스코건설 역시 "적극적인 사업 검토를 통해 조합원들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고민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DL이앤씨와 HDC현산은 아직 입찰과 관련해 정해진 것이 없으며 내부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최근 흑석뉴타운 내에서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 움직임이 잇따르며 이번 수주전에서도 건설사들의 '브랜드 전략'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앞서 흑석7구역과 11구역에 DL이앤씨와 대우건설이 각각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와 '써밋'을 적용했습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같은 비강남권의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 사례들이 늘어날수록 건설사들의 브랜드 가치는 점차 희석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이은형 /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
- "그렇게 되면 원래 고가 브랜드의 그 라인의 그 가치가 희석이 되죠. 건설사 입장에서는 영업을 해야 되는 거니까. 할 수 없이 그렇게 진행이 되는 거예요."

건설사들이 흑석9구역 시공권을 수주하기 위해 과연 어떤 브랜드 전략과 사업 조건을 들고 나올지, 11월 29일로 예정된 입찰에 관심이 모아집니다.

매일경제TV 이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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