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권당국, 중국기업 상장 심사 강화…"페이퍼컴퍼니 명시해야"

[사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연합뉴스 제공]


미국이 중국 기업들의 주식 상장 심사를 강화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30일 AP 통신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날 미국에서 지분을 팔려는 중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더 많은 공시를 요구하는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이 페이퍼컴퍼니 주식을 상장할 때 페이퍼컴퍼니라는 사실과 중국 정부의 조치가 재무 성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 등을 명시하도록 했습니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일반 투자자들이 중국에 본부를 두고 운영되는 회사가 아니라 페이퍼컴퍼니 주식을 갖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할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그는 모든 중국 기업이 미국 증시에 상장하려면 중국 당국으로부터 허가 취소를 받을 위험성 등을 공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인 공화당 빌 해거티 의원과 민주당 크리스 밴 홀런 의원은 SEC에 중국 기업에 강경한 입장을 취하라고 압박해 왔습니다.

SEC의 이번 조치는 중국 당국이 자국 기업들의 해외 증시 상장에 제동을 건 상황에서 나왔습니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이달 10일 공개한 인터넷안보심사방법(규정) 개정안을 통해 회원 100만 명 이상인 인터넷 서비스 업체가 해외 상장할 때는 반드시 당국으로부터 사이버 안보 심사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해 안보 심사를 의무화했습니다.

중국에서 회원 100만 명 이상의 기준은 해외 상장을 검토하는 거의 모든 기업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중국 기술기업의 해외 상장을 사실상 허가제로 바꾼 것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중국 당국의 규제에 대한 우려로 미국 증시에서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최근 폭락했습니다.

또 27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자전거 공유업체 '헬로'는 뉴욕증시 상장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