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MZ세대 홀린 메타버스 '제페토'에 쏟아지는 불만…"현질 유도에 아이템 협박까지"

【 앵커 】
가상세계에서 아바타끼리 만나는 '메타버스' 열풍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구찌나 디올, 나이키 등 패션 브랜드는 물론이고 정부와 국회까지 메타버스로 모여드는 모습인데요.
하지만 이용자들의 만족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각종 브랜드의 옷을 걸쳐봅니다.

얼굴을 바꾸고, 가면을 쓰기도 합니다.

가상세계 '제페토'에서 이용자가 만든 아바타입니다.

삼성전자는 가상세계에 두는 TV를 팔고, 편의점 CU는 한강공원 맵에 점포를 냈습니다.

민주당도 메타버스에 경선 후보 캠프를 설치하고 회의를 열었습니다.

메타버스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실제 이용자 만족도는 어떨까?

러브콜을 보내는 업계 분위기와 달리 내부 평가는 부진해 보입니다.

지난 3월 출시된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는 현금 결제 유도가 과하다는 평가가 어렵지 않게 보입니다.

광고를 보거나 퀘스트를 깨면 유료화폐인 '젬'을 얻을 수 있지만,

주로 다섯 개 이하에 불과해 제휴 아이템을 사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모자 하나에만 적어도 다섯 개의 젬이 필요하고, 구찌 등 명품 브랜드의 경우 원피스 값이 젬 아흔 개까지 치솟기도 합니다.

결국 현금으로 화폐를 사도록 유도한다는 겁니다.

이렇다 보니 모르는 외국인이나 초등학생들로부터 아이템을 달라는 협박성 메시지가 오는 경우가 잦다고 합니다.

이용자들은 이를 '구걸'이라고 부릅니다.

한 이용자는 "구걸과 협박 때문에 죽고 싶을 정도로 두렵고 힘들었다"며 "신고 기능을 강화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실제로 2억 명이 넘는 제페토 이용자의 90%는 외국인, 80%는 10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다양한 유저의 의견이 있고, 퀘스트나 출석 등 무료로 코인을 얻는 방법도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제휴·크리에이터 제품 외에 나머지 기본 아이템은 쉽게 착용할 수 있게 젬이 아닌 코인으로 구성된다"며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매일경제TV 이예린입니다. [ yrl@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