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귀재 '사모펀드'…한샘·남양유업 인수 등 투자 핵심 주체로 등극

【 앵커멘트 】
얼마 전 한샘남양유업이 매각돼 큰 화제가 됐었죠.
두 기업 모두 인수 주체가 사모펀드였는데요.
자금이 불어난 사모펀드들이 인수합병(M&A)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면서 연이어 빅딜을 성사시키고 있습니다.
고진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M&A 시장에 대형 매물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현재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인터파크휴젤, 요기요 등을 합치면 이달에만 총 8개의 매물이 시장에 나와 있습니다.

M&A 시장 열기를 달군 건 기업 지분을 인수해 수익을 노리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 PEF입니다.

지난해 PEF 수는 855개로, 전년보다 130개가 늘었습니다.

사모펀드 제도 개편 이후 5년 만에 2.7배나 증가한 겁니다.

PEF가 투자하는 자금 규모도 18조 원으로 2조 원이 늘었습니다.

이렇게 불어난 사모펀드는 주로 국내 기업들의 M&A에 투자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한샘을 인수한 IMM프라이빗에쿼티.

앞서 남양유업도 가업 승계를 포기하고 한앤컴퍼니에 경영권을 매각했습니다.

두 기업은 사모펀드에 경영권을 넘긴 뒤 오너 리스크 해소와 경영 쇄신을 꾀하고 있습니다.

경영이 악화거나 가업 승계 문제를 겪는 중견기업의 해결사로 풍부한 유동성을 보유한 사모펀드가 떠오르고 있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사모펀드 인수가 창업자 리스크를 해소하고 기업 가치를 올리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주가 상승 후 사모펀드가 투자금을 회수하는 엑시트 이후에 기업은 장기적으로 어떻게 성장할 것인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인터뷰(☎) : 이정희 /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
- "코로나19로 기업들이 재정적으로 어려운데 사모펀드가 하나의 구세주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사모펀드는 장기적으로 기업 경영을 계속해나갈 수는 없기 때문에 부작용도 있을 수 있겠죠. 기업의 단기적인 수익을 바라본다면 기업의 진정한 경쟁력을 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을 거다…."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보다 10건이나 많은 56건의 계약이 이뤄진 M&A 시장.

오는 10월 사모펀드 운용 규제가 완화되면서 M&A 시장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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