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열풍에 국내·해외 증시 모두 돈 넘쳐나…"빚투 확산 가능성도 고려해야"

【 앵커멘트 】
국내외 증시를 가리지 않고 주식 투자 열기가 계속 높아지고 있습니다.
투자 규모도 급증해 상반기에 역대 최대를 기록했는데요.
이 가운데 빚을 내 투자한 신용거래잔고도 사상 최대치로 불어나 신용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고진경 기자입니다.


【 기자 】
국내 주식과 채권을 합한 증권결제대금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올 상반기 국내 증권결제대금은 3천773조 원으로 지난해보다 11% 늘어났습니다.

증권결제대금 증가는 주식 투자자들이 주도했습니다.

올 상반기 주식결제대금은 280조3천억 원으로 주식 열풍이 시작된 지난해 상반기보다 40%나 뛰었습니다.

▶ 인터뷰(☎) : 이승권 / 한국예탁결제원 청산결제부장
- "작년 하반기에 비해서 올해 상반기에 개인과 기관, 외국인 투자자의 거래 규모가 모두 증가 추세에 있었기 때문에 역대 최대 규모의 거래대금 달성과 그에 따른 결제규모 증가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해외 주식 투자도 크게 늘었습니다.

상반기 국내 투자자들은 240조 원 가량의 해외 주식을 사고팔았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63% 늘어난 것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입니다.

그러나 주식 투자 열기가 높아지면서 빚을 내서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의 위험성도 커졌습니다.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 진 빚인 신용거래융자는 이달 사상 처음으로 24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1년 만에 두 배나 증가한 것으로, 상반기에만 5조 원 가까이 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유동성 증가로 증시가 과열된 상황에서 계속해서 빚을 내는 건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 인터뷰(☎) : 김정식 /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금리를 높이면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버블이 붕괴될 수 있으니까 그렇게 되면 신용 대출에서 부실이 발생할 수 있고, 융자를 갚지 못해 부실 대출이 되면서 금융 기관이 부실화될 수 있는…."

주식 시장으로 돈이 몰리는 증시 호황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빚투 열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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