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프랑스의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올해 들어서만 국내에서 벌써 5번째 가격 인상에 나섰습니다.
루이비통뿐만 아니라 프라다와 보테가베네타 등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들 또한 이달 들어 속속 국내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는데요.
이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루이비통이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핸드백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또 인상했습니다.
이번에 오른 대표 제품인 '온더고'는 사이즈와 소재별로 약 5%의 가격이 인상됐습니다.
루이비통의 기본
디자인으로 널리 알려진 '온더고 모노 MM'은 330만원에서 347만원으로 17만원 올랐습니다.
'온더고 앙프렝뜨 PM' 블랙은 357만원에서 374만원으로 17만원 올랐습니다.
'온더고 바이컬러 앙프렝뜨 PM' 가격 또한 390만원에서 407만원으로 오르면서 400만원대 가방이 됐습니다.
▶ 인터뷰(☎) : 루이비통 / 매장 관계자
- "온더고는 며칠 전에 가격 인상이 있었던 건 맞는 것 같고요. 그때그때 일부 제품에 따라서 전체 금액이 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저희도 당일 전산이 바뀌어 있는 걸 보고 알아요."
앞서 루이비통은 올해 1월부터 한두 달 간격으로 일부 품목의 가격을 조정해오고 있는데, 그 간격이 짧아 직원들도 전산 확인 후에야 알게 된다는 설명입니다.
루이비통은 통상 1년에 한두 차례 큰 폭의 인상을 단행하는 에르메스, 샤넬과 달리 매달 품목별로 소폭 가격 조정을 하는 방침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앞서 루이비통은 지난 3월 '카퓌신 미니 블랙' '트위스트백' 등의 가격을 5~8% 인상한 데 이어 지난 1월과 2월에도 '포쉐트 악세수아' '알마BB' 등의 제품 가격을 각각 25%, 4~10%씩 올린 바 있습니다.
지난해 두 차례에 이어 올해 1월 가격 인상을 단행한 샤넬의 경우, 가격 인상 소문만 돌아도 일명 '오픈런(OPEN RUN·매장 질주 현상)', '샤테크(샤넬+재테크)' 현상을 낳을 정도로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명품업계의 가격 인상 주기가 코로나19로 인한 '보복 소비', 유행에 민감한 국내 소비심리 등과 맞물려 더욱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 인터뷰(☎) :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명품의 가격이 상승된다라는 얘기는 소비자들이 가지고 있는 '차별화' 욕구를 자극하는 것이고, 한국의 경우 유행에 민감한 '동조' 현상이 강하기 때문에 차별화됐어도 그것을 계속적으로 따라 하려는 동조 현상을 연이어서 보인다…"
실제로 3대 명품인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은 지난해 국내에서만 2조4천억여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8.4% 증가한 수치입니다.
한편 이달 들어 가격 인상에 나선 건 루이비통뿐만이 아닙니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는 '리에디션 리나일론 호보백'의 가격을 94만원에서 10만원 오른 104만원으로 책정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 보테가베네타 또한 오는 6월부터 '미니조디'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28만원 가량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풍부한 유동성과 코로나19로 인한 보복소비 등으로 해외 명품 브랜드들의 콧대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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