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카드사들이 올해 1분기 두자릿수 비율의 순이익 증가를 기록했습니다.
30%가 넘는 순이익 증가세를 기록한 곳도 있는데요.
이렇게 좋은 실적을 기록했지만, 카드사들이 마냥 웃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왜 일까요?
김용갑 기자입니다.


【 기자 】
하나카드는 올해 1분기 725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139% 증가한 규모입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의 절반을 1분기 만에 달성했습니다.

업계 2위인 KB국민카드도 순이익 1천415억 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72% 증가했습니다.

증가액으로만 치면 594억 원으로 카드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입니다.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도 올해 1분기 1천681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2% 증가한 실적을 거뒀습니다.

우리카드와 삼성카드, 현대카드 등도 좋은 실적을 기록하며, 카드사 8곳의 평균 순이익 증가율은 33%에 달했습니다.

올해 1분기 소비 회복세와 연체율 하락으로 충당금 적립 규모가 줄었기 때문.

실제로 올해 1분기 전체 카드 승인액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8.7% 중가한 223조8천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또 정부의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조치로 연체율이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오는 9월말까지 6개월 연장됐던 대출 만기연장 조치가 종료되면 카드사의 연체율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는 7월 법정 최고금리 20% 인하도 실적에는 걸림돌입니다.

좋은 실적에도 웃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카드수수료 인하 부담 때문.

금융당국과 카드업계는 3년마다 적격비용 산정을 통해 카드수수료를 재산정합니다.

이달부터 수수료 원가분석 작업에 돌입했으며, 오는 11월이면 결론이 나옵니다.

이번에 재산정되는 수수료는 내년부터 2024년까지 카드 가맹점에 적용됩니다.

카드업계는 코로나19 기저효과가 수수료 인하의 근거로 작용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

금융당국은 지난 2018년 수수료 산정 당시 우대가맹점 범위를 대폭 확대하며 수수료율을 최대 0.65%포인트 인하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도 카드 수수료율 인하가 결정되면 카드사들은 또 한번 마케팅 비용 등 허리띠를 졸라매게 될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gap@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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