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해양박물관 '레이더 사각지대' 발생에 없던 예산까지 투입…'전자파 공포' 확산에 주민들 반발

【 앵커멘트 】
인천 월미도에 1080억원을 들여 건립을 추진한 국립해양박물관.
그런데, 곧 착공을 앞둔 해양박물관에 레이더 사각지대가 발생하면서 선박의 안전을 관리하는 관제 문제가 발생해 혈세 수십 억원을 추가로 들여야 할 상황에 놓였습니다.
백소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인천 월미도에 있는 인천해상교통관제센터입니다.

관제탑에 있는 레이더로 선박들의 안전을 관리하는 기능을 합니다.

그런데 이 곳 해양박물관이 들어서면서 음영구역이 생겼고 이로 인해 선박 관제에 문제가 생긴다는 사실이 설계과정에서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중부해양경찰청 관제과 관계자
- "인천VTS에서 탐지하는 구간인데 탐지가 안 되는 구간이 발생하다 보니까 어쨌든 그쪽에서 사업을 추진하는 사업이라서…."

박남춘 인천시장이 공약 사업으로 내걸었던 국립해양박물관을 짓는 데는 1080억원.

해양박물관으로 음영구역이 생겨 추가로 보안레이더를 설치하는 데는 약 40억원이 듭니다.

이러한 가운데 주민협의도 없이 영종도에 보완레이더를 설치하겠다는 사실이 알려져 영종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이진주 / 인천 영종도 주민
- "아이들이랑 지내기 너무 좋은데, 그게 들어옴으로 해서 내 아이가 좀 안 좋아 진다고 생각을 하면 반대, 그래서 안 좋은 거 같아요. "

인천시는 이러한 민원과 관련해 현재 정해진 사항은 아무것도 없다는 모호한 입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아울러 관계 공무원은 설계 시공은 해수부 소관이라며 떠 넘겼습니다.

▶ 인터뷰(☎) : 이한남 / 인천시 해양항만과 팀장
- "설계과정에서 반영이 됐어야(되는 거죠)…설계 과정에서 설계는 해수부가 하는데…."

국립해양박물관 착공 시점이 다가오면서 인천시의 주먹구구식 행정으로 막대한 예산낭비 지적과 함께 시민들의 전자파 공포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백소민 / 기자
- "인천 영종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의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해 보입니다."

매일경제TV 백소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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