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더플랫폼 아시아무역금융펀드 사태' 불완전 판매…'선 가입, 후 서명'도 횡행

【 앵커멘트 】
라임펀드와 옵티머스펀드와 같은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더플랫폼 아시아무역금융펀드로, 현재까지 규모만 1천700억 원인데요.
판매 과정에서 고객의 돈을 먼저 입금하고, 가입 서류는 1년 가까이 지나서야 받는 등 불완전 판매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송복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2019년 은행을 통해 펀드를 가입한 허 모씨.

평생 거래한 은행인 만큼 안전하다는 생각에 가입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허 모씨 / 더플랫폼 아시아무역금융펀드 피해자
-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100% 안전하다는 설명과 메시지도 있어서 가입을 하게 됐습니다."

허 씨가 가입한 펀드는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이 설계한 것으로, 홍콩 자산운용사가 아시아 각국의 무역금융대출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입니다.

문제는 판매 과정에서 원금이 보장된다고 설명했다는 겁니다.

판매사는 피해자들에게 100% 신용보강보험에 가입한 기초자산에만 투자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100% 보험 청구는 불가능한 것으로 판명났습니다.

홍콩 자산운용사는 "보험 청구는 운용사의 재량"이라며 "보험금 청구가 아닌 펀드 재구조화가 적절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즉, 피해자들을 위한 보험 청구보다는 투자처를 바꾸는 재구조화를 추진하겠다는 설명입니다.

이같은 부실한 펀드를 판매한 곳은 신한금융투자와 삼성생명 등 모두 6개사.

이 가운데 신한금투는 직원들이 불완전 판매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피해자는 지난 2019년 10월에 돈을 입금했지만, 당시에는 가입 서류 한 장도 받지 못했습니다.

가입 서류를 부랴부랴 만든 것은 지난해 7월 환매에 문제가 생긴 후 거의 1년이 다 지나가는 시점이었습니다.

직원은 불완전 판매를 인정하면서도 안전한 상품이라고 몇 차례 교육 받았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신한금융투자 직원
- "본사에서 (펀드 가입) 서류를 계속 받으라고…저희도 본사에서 확인해서 괜찮다고 얘기 했기 때문에…안전하다고 본사에 몇번이나 확인하고…이게 라임사태하고 똑같은 거 아니냐, 우리도 얘기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아시아무역금융펀드를 두고 사기 판매라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상품 설명과 판매 과정에서 자본시장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김득의 / 금융정의연대 대표
- "자본시장법 상 사기적 부정거래로 보고 있습니다. 안내서 보면 100% 보험이 강조된 곳이 3~4군데 있습니다. 판매사에게 책임이 있으니 선지급하고 구상권 청구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피해액은 1천700억 원으로, 라임펀드와 옵티머스펀드의 사례를 답습하고 있는 더플랫폼 아시아무역금융펀드.

구제를 위한 보상 청구도 어려워지면서 피해자들의 허탈감은 더 커져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송복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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