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알로 두세개 질환을 잡는다' 보령·대웅제약 복합제 '인기몰이'


【 앵커멘트 】
고혈압 환자들은 고지혈증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죠.
이렇게 비슷한 계열의 여러 질병을 한 개의 알약으로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치료제가있습니다.
바로 여러 약물들을 한 알에 담은 '복합제'인데요.
약을 하나로 합치면 먹기도 편하고, 약값도 절약할 수 있어 업계의 이목을 이끌고 있습니다.
고진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여러가지 약물을 한 알로 합친 복합제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고혈압과 고지혈증 복합제 판매액은 2015년 351억 원에서 지난해 1천154억 원으로 5년 새 3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복합제 시장 성장은 3가지 약물을 한 알에 담은 3제 복합제가 주도했습니다.

보령제약의 3제 복합제 '듀카로'는 올 1분기 처방액이 1600%나 뛰었고, 대웅제약의 '올로맥스'도 90% 상승했습니다.

이처럼 복합제 수요가 높아진 건 고혈압 환자들이 다른 만성질환을 함께 앓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 3~4개의 약을 함께 복용해야 하는데, 복약 순응도, 즉 환자가 약을 잘 먹게 하기 위해서는 약의 개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문가들은 약의 개수가 많아지면 복약 순응도가 떨어져 그만큼 사망률도 높아질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 홍영준 /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 "우리나라도 마찬가지고 인구 고령화가 되잖아요. 그럼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자가 많이 증가하겠죠. 이런 여러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러가지 약제를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환자가 먹는 약제의 개수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 복합제이니까요. 복약 순응도를 높이는 데 좋기 때문에 복합제 사용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생각합니다."

각각의 단일제를 병용 투여하는 것보다 약값이 저렴하다는 점도 복합제 처방을 늘리고 있습니다.

이에 제약사들은 약물을 더 세분화한 4제 복합제를 내놓고 있습니다.

한미약품은 업계에서 처음으로 고혈압 치료제 2개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2개를 하나로 합친 4제 복합제를 개발했습니다.

종근당대웅제약, 일동제약도 4제 복합제를 개발하기 위해 임상을 진행 중입니다.

고령화로 만성질환 환자들이 늘어나고, 복약 순응도를 높이려는 국내 제약사들의 기술 개발도 활발해지면서 복합제 시장 성장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