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부활 '히든카드' 지방공항 무착륙 관광비행도 인기 '시들'

【 앵커멘트 】
항공사들의 코로나19 타개책 중 하나였던 무착륙 관광비행이 예상보다 인기를 끌지 못하면서 항공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달부터 지방공항까지 무착륙 관광비행을 확대했지만, 면세품 구입 혜택이 생각보다 크지 않고 일부 면세점은 지방공항 인도장 운영을 중단하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수요 몰이에 실패하고 있는 건데요.
이명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목적지 없이 상공을 경유한 뒤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는 무착륙 국제선 관광비행.

무착륙 관광비행은 운영 초반인 지난해 말 해외여행에 목말랐던 이용객들의 반짝 관심을 끌었지만, 갈수록 관심이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실제로 무착륙 관광비행 이용객 증가세는 달마다 줄어들며 지난 3월 2,700명 대로 정점을 찍은 후 4월에는 2,600명 대로 소폭 감소했습니다.

국토부가 최근 항공사들의 요청으로 일부 지방공항까지 국제선 관광비행이 가능하도록 운항 허가를 내줬지만, 항공사들의 기대와 달리 승객 몰이로까지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지난 1일 김포국제공항에서 첫 국제선 관광비행을 띄운 진에어는 전체좌석 114석 가운데 42석 만을 판매하는데 그쳤습니다.

▶ 인터뷰(☎) : 항공업계 관계자
- "처음에 국내선 관광비행을 운항할 때는 기내식도 제공하고 여러가지 이벤트가 있어서 많은 이용객들이 있었는데, 최근 코로나가 계속 지속되면서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승객들이 늘어나는 상황은 아니고…."

무착륙 관광비행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진 건 고육지책이었던 항공사들의 운영 방식이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무착륙 관광비행의 가장 큰 인기 요인은 면세품 구입이 가능하다는 점인데, 10만 원 선인 항공권 가격을 감안하면 승객들을 꾸준히 유입하기에는 어렵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이상학 / 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면세품 한도가 600달러인 점을 봤을때 (탑승)운임을 제외하고 나면 실질적인 혜택이 크지 않기 때문에 무착륙 관광비행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가 약해지지 않았나 라고 보고 있습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등 일부 면세점 운영업체들이 지방공항 인도장 운영을 아예 중단하면서 승객들의 면세품 구입마저 더 힘들어졌습니다.

이처럼 무착륙 관광비행의 확대에도 수요 몰이에 물음표가 커지면서 항공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명진입니다. [ pridehot@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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