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라인서 '차 팔고 싶어도 못 파는' 현대·기아차…노조 반발에 판매 창구 꽉 막혀 해외서만 온라인 판매

【 앵커멘트 】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죠.
그런데 아직 온라인 판매가 활발하지 않은 시장이 있습니다.
바로 국산차인데요.
진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BMW의 온라인 판매 채널 'BMW 샵 온라인'입니다.

차종 가격부터 예약, 딜러 지점 선택까지 출고 전 모든 과정을 온라인을 통해 진행할 수 있습니다.

특히 BMW는 샵 온라인 한정판 모델도 선보여 누적 판매 1천대 가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1위 사업자인 테슬라는 모든 주문을 온라인으로만 받습니다.

▶ 인터뷰(☎) : 테슬라 코리아 스토어 관계자
- "저희는 온라인으로 밖에 주문을 안 받습니다."

반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아직 오프라인 판매에 머물러 있습니다.

한국GM이 최근 차량 견적 조회부터 탁송까지 구매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쉐보레 온라인샵'을 구축했는데, 국내 완성차 기업 중에서 사실상 처음입니다.

이마저도 딱 한 가지 차종만 판매합니다.

현장 판매 직원들과 협의를 거친 뒤 시범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차기아는 해외에서 온라인 판매를 진행하고 있지만, 국내에선 도입하지 않고 있습니다.

판매노조가 고용불안을 들어 반대하고 있기 때문.

앞서 기아의 전기차 EV6 사전예약 당시 온라인 사전예약을 진행하자 노조는 크게 반발한 바 있습니다.

사전예약이 결국 온라인 판매의 전초가 될 것이란 우려였습니다.

▶ 인터뷰(☎) : 이호근 / 대덕대학교 교수
- "수입차는 온라인 판매가 지속되고 있는데 국내 자동차 기업은 판매 영업사원 노조 등의 영향 때문에 온라인 판매를 못하고 주저하고 있는건데, 결국 가격 경쟁력 같은 여러 면에서 경쟁력이 뒤질 수 밖에 없거든요. 장기적으로는 자연 감소되는 분을 고려해 신규 영업 사원 모집을 중단하는 방안으로 점차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전 세계적으로 비대면 판매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국내 완성차 기업들은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진현진입니다.[2j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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