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다음주 고(故) 이건희 회장 상속 절차 등 발표…1조원 규모 사재 출연·미술품 기증 여부 주목

【 앵커멘트 】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상속세 신고·납부 시한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상속세액 규모와 납부 방법 등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보유 주식에 대한 상속세만 11조 원을 넘기며 향후 이재용 부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경영권 승계 과정에도 의미가 있는 만큼 재계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건희 컬렉션으로 불리는 미술품의 기증 여부와 13년 전의 사재 출연 약속 이행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왕성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유산에 대한 상속세 신고·납부 시한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유족들이 유산 배분과 상속세 납부 방식에 대한 조율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삼성전자는 다음 주 유족을 대신해 상속 내용과 절차 등을 공식 발표할 예정입니다.

납부해야 할 상속세는 주식 지분만 11조366억 원에 달하고 미술품·부동산·현금 등을 포함하면 총 납부세액이 12조 원이 넘는 상황.

최대 5년간 분할납부(연부연납)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차적으로 주식 배당금을 통해 상속세를 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술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총 1만 3천 점의 '이건희 컬렉션'의 일부 기증 방안과 절차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국보나 보물 등 문화재는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기증하는 방안이 유력한 가운데 이와 관련한 세부계획도 공개될 예정입니다.

삼성전자 측은 다음 주 발표와 관련해 "다양한 안이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재용 부회장 등 가족들이 결정할 사안으로 아직까지 확인된 사항은 없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이번 발표에서 이 회장이 생전에 약속했던 사재 출연의 포함 여부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 특검의 삼성 비자금 수사 이후 이 회장은 "실명 전환한 차명 재산 가운데 벌금과 누락된 세금을 납부하고 남은 것을 유익한 일에 쓰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삼성은 사재 출연과 관련해 여러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현되지는 않았습니다.

2016년에는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이재용 부회장이 이 회장의 사재 출연과 관련한 입장을 전했습니다.

▶ 인터뷰 :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 "약속을 지키시려고 방법과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시던 중이었는데 갑자기 와병으로 타이밍을 놓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처럼 이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2014년 이후에는 사재 출연과 관련한 논의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음주 발표를 통해 13년간 이행되지 못했던 이 회장의 사재 출연 약속을 이 부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이 지킬 수 있을지도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왕성호입니다. [wsh0927@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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