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그룹 '주지홍 밀어주기' 소액주주에 딱 걸렸다…소액주주 반발로 '주지홍호(號)' 출범 '안갯속'

【 앵커멘트 】
오너3세 승계 작업이 한창인 사조그룹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실시한 첫 승계 행보에 급 제동이 걸린 모양새입니다.
소액주주들이 오너 리스크를 문제 삼으면서 사조그룹은 총수일가 견제란 커다란 장애물을 만났는데요.
주진우 회장의 장남인 주지홍 부사장이 핵심 상장사 지분 확대 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암초를 맞닥뜨리면서 적신호가 켜진 분위기입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 하남에 위치한 캐슬렉스 서울 골프장입니다.

사조산업은 올해 초부터 줄곧 이 골프장과 주지홍 부사장이 지분 49.5%를 보유하고 있는 '캐슬렉스 제주'의 합병을 추진해왔습니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면서 결국 합병안을 전면 백지화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소액주주들은 합병시 오너가 소유인 캐슬렉스 제주의 손실이 사조산업에 전가될 수 있다며 합병을 반대해왔습니다.

실제로 캐슬렉스 제주는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 -206억 원으로 자본 잠식상태이며,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만 25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합병이 무산되면서 사조그룹의 '오너3세 경영승계'에도 또 한번 빨간불이 켜진 모양새입니다.

사조그룹은 지난 5년 동안 주 부사장을 중심으로 지배력을 강화하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왔습니다.

다만 핵심 상장사인 사조산업의 지분이 6.8%에 불과해, 14.24%를 보유한 주진우 회장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때문에 이번 합병이 성사됐을 경우 주 부사장이 캐슬렉스 서울 지분을 매각해 승계 자금 마련이 가능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소액주주들까지 대주주 견제 행동에 나서며 연초부터 재원 확대 행보에 제동이 걸리는 등 위기감이 팽배한 모습입니다.

사조산업 소액주주연대는 사조그룹의 합병 외에도 경영 전반에 대한 감시를 더 강화한다는 입장입니다.

최근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와 사조산업 경영 참여를 위한 법률자문계약을 체결했고,

소액주주들의 주식보유 현황을 파악하며 소송비용을 모집해 실무 활동에 대한 전방위적 행동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특히 주 회장과 주 부사장의 일방경영을 견제할 수 있는 개정 상법이 마련된 만큼, 회사가치를 훼손할 수 있는 대주주의 의사결정을 적극 감시하겠다는 방침입니다.

▶ 인터뷰(☎) : 송종국 / 사조산업 소액주주연대 대표
- "사조시스템스와 사조산업을 나중에 합병할 겁니다. 그래야 지주사 체제가 마무리 되는 거거든요. 그 과정에서 부실을 사조산업에 떠넘기고 사조시스템스는 가치를 키우고 합병비율을 유리하게 만들면 주주들이 손해를 보겠죠. 그런 것에 있어서 계속 감시를 하려고 합니다."

사조그룹 경영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주주연대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해법을 모색하는 등 대주주 견제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입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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