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은행권 채용 규모 '반토막'…올해도 디지털 인재 영입 경쟁만 치열

【 앵커멘트 】
취업준비생들에게 좋은 직장으로 꼽히는 은행권의 취업문이 점차 좁아지고 있습니다.
경력 채용은 늘고, 은행 점포가 줄면서 신규 채용 규모는 감소 추세가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김용갑 기자입니다.


【 기자 】
하나은행의 채용공고입니다.

각 부문별로 수시채용을 진행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경력직 채용입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신입행원 공채부터 경력 우대 항목을 신설했습니다.

취업준비생들에게 좋은 직장으로 꼽히는 은행권 취업을 위해 경력은 필수가 됐습니다.

은행권 취업 문턱이 높아진 가운데 은행 점포 축소로 전체적인 채용인원도 줄고 있습니다.

5대 시중은행의 채용 규모는 지난해 반토막이 났습니다.

신한은행과 KB국민·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 2019년 채용 규모는 2천640명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1천399명으로 줄었습니다.

각 사별로 보면, 신한은행은 지난 2019년 460명이던 연간 채용 규모를 지난해 350명으로 줄였습니다.

KB국민은행도 2019년 550명을 채용했지만, 지난해에는 269명을 뽑았습니다.

다른 은행들의 사정도 비슷합니다.

하나은행은 200명이던 채용인원을 지난해 150명으로 줄였고, 우리은행은 지난 2019년 750명의 인력을 채용했지만 지난해에는 1년 전 상반기 채용인원에도 못 미치는 200명을 뽑았습니다.

농협은행도 200명 넘게 채용규모를 줄였습니다.

은행권의 이 같은 채용 감소는 은행 점포가 줄면서 필요 인력이 줄고 있기 때문.

실제로 지난해 5대 은행의 영업점포 238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한편, 디지털 관련 인재 채용은 소폭 늘어날 전망입니다.

최근 상반기 공채를 진행한 NH농협은행의 권준학 은행장은 "채용절차 전반에 디지털 역량검증을 강화해 디지털 소양을 갖춘 인재를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신한은행도 디지털 혁신단 등의 신설로 디지털 인재의 수시채용을 대폭 확대할 계획입니다.

은행 점포 축소와 디지털화의 영향으로 은행권 취업문턱이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gap@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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