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번개탄' 구입한 손님 극단적 선택 기지로 막은 점주…누리꾼 "돈쭐 내주자"

'소주와 번개탄'을 구입해 안타까운 선택을 하려는 손님을 점주의 기지로 막은 사연이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한 마트 점주가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데 도움을 줬다는 사연이 보도된 이후 '돈쭐 내주러 가자'며 상호를 공유하는 글이 온라인 등에 이어지고 있습니다.

돈쭐은 돈과 혼쭐의 합성어로, '혼쭐이 나다'는 원래 의미와 달리 좋은 일을 한 가게의 물건을 팔아주자는 의미의 신조어입니다.

누리꾼들은 "이렇게 좋은 분이 가까이 산다는 걸 알게 돼 뿌듯해 돈쭐내러 가려고 한다", "가족에게 퇴근길에 들러 장을 봐오라고 했다", "평소 마트 사장님이 자주 가는 학생들에게 이름도 불러주고 따뜻한 곳이다. 참 좋은 분이다", "한번 가봐야겠다"는 등의 댓글을 달았습니다.

이 사연의 주인공은 이인자(57·여)씨로, 이 씨는 "물건을 많이 사가거나, 뉴스 내용을 봤다며 처음 가게에 들러 인사하는 손님은 없었다"면서도 "뉴스에 상호가 나가지 않았는데도 단골들이 와서 '계산대만 봐도 사장님이더라. 정말 좋은 일 한 것 같다'며 자기 일처럼 기뻐하고 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씨는 "술과 번개탄을 사 갔던 손님이 이번 일을 계기로 세상은 아직 따뜻하다고 믿으며 다시 한번 힘을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만약 우리 마트에 다시 온다면 꼭 한번 안아주고 싶다"고 희망했습니다.

앞서 이 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4시 45분께 20여 분간 아무 말도 없이 소주와 번개탄을 사간 손님에게서 수상함을 느끼고 경찰에 신고해 소중한 생명을 살렸습니다.

이씨는 마트를 나선 이 손님을 재빨리 쫓아가 차량번호를 확인하고 112에 "소주 2병과 번개탄을 사간 손님이 있는데, 느낌이 이상하다"며 신고했습니다.

차량번호로 위치를 추적한 경찰은 2시간여 뒤 이 차량이 부안군 부안읍을 지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극단적 생각을 했던 이 운전자는 경찰 연락을 받고 온 가족들과 함께 귀가했습니다.

경찰은 신속한 신고로 시민을 구조하는 데 도움을 준 이 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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