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호텔에 꽂혔다…'코로나19' 여파 폐업호텔을 주거공간으로 개조 작업에 '열일'

【 앵커멘트 】
최근 건설사와 부동산개발회사 등이 경영난을 겪는 호텔을 인수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주거시설에 대한 수요는 늘고 있지만, 더이상 공급할 만한 부지를 찾기 어려워지자 호텔 부지를 사들여 활용에 나서고 있는 건데요.
이같은 용도 전환이 시대 흐름을 타고 새로운 비즈니스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강남에 위치한 호텔.

강남 최초 '특급 호텔'로 알려진 이 곳은 코로나19로 인한 영업난으로 어제(1일) 문을 닫았습니다.

호텔 부지에는 고급 공동주택이 들어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로나19로 폐업 수순을 밟는 호텔들이 늘어나면서 건설사와 부동산개발업체가 호텔을 사들여 주거시설로 속속 바꾸고 있습니다.

호텔 부지 매입에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든 건설사는 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최근 부동산개발회사와 공동으로 7천억 원 규모의 '강남 르메르디앙' 인수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앞서 작년 12월에도 자산운용사-부동산개발회사와 손잡고 '이태원 크라운호텔'을 2천억 원 대에 사들였습니다.

이처럼 업계가 호텔 매입에 적극적인 이유는 빈 호텔을 기존 사업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

최근 주거시설에 대한 시장 수요가 높아진 상황에서 신규택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가 기존의 호텔 부지를 대안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이현석 /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 "불과 7~8년 전에는 공실인 오피스를 호텔로 많이 바꿨어요. 호텔이 가진 입지가 중심성이 뛰어난 곳이 많잖아요. 예전에는 호텔이 중요한 입지였다면, 요즘은 중심성이 뛰어난 입지에 주택이나 주거시설들이 많이 들어서고 있고 가격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니까…. (건설사들이) 시대에 맞게 용도를 전환하는 활동 중 하나라고 판단할 수 있는거죠."

특히 현금성 자산을 쌓아둔 상위 건설사 중심으로 이같은 시장 전환에 대한 움직임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시대 흐름에 발맞춰 용도 전환을 꾀하는 업계의 시도가 새로운 비즈니스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명진입니다. [ pridehot@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