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마일리지로 치킨·TV 산다…항공업계, 마일리지 이색마케팅 '눈길'
2021-07-30 15:21 입력
【 앵커멘트 】
코로나19로 항공사 마일리지를 쓰지 못하고 쌓아만 두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항공사들이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는 제휴처를 늘리고 있습니다.
치킨이나 음료 등 식품부터 TV 등 가전까지 구입할 수 있는 상품도 다양한데요.
항공사 입장에서는 부채로 인식되는 마일리지를 줄일 수 있고, 소비자들은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평가입니다.
이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아시아나항공이 운영하는 마일리지몰입니다.

치킨과 피자·음료 등을 주문할 수 있는 쿠폰을 판매하는데, 판매 가격 대신 마일리지가 써있습니다.

해당 사이트에서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는 제휴처는 모두 11곳.

제휴처는 호텔, 렌터카, 항공권 등 여행과 관련된 곳 뿐 아니라 식품, 문화 콘텐츠 등 다양합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의 TV·건조기·의류관리기 등 가전제품 40여 가지를 마일리지로 구매할 수 있도록 사용처를 확대했습니다.

▶ 인터뷰(☎) : 임대웅 / 아시아나항공 PR팀
- "전용 쇼핑몰에서 구매 가능한 제휴 상품과 마일리지 사용처도 지속적으로 늘려가는 등 사용 기회를 확대하고 있으며, 항공 편의 외 실생활에서도 다양한 혜택을 누리실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도 자사 '스캐이패스 마일리지'를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제휴를 맺었습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으로 이용할 수 있는 웹툰과 VOD 시청 뿐 아니라, 네이버페이를 통해 쇼핑하면 포인트 일부가 추가 적립되는 혜택도 마련했습니다.

항공사들이 이처럼 마일리지 사용처를 대폭 늘리는 이유는 마일리지 누적에 따른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마일리지는 항공사의 부채로 잡히는데, 사용될 경우에는 수익(이연수익)으로 인식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항공사들은 마일리지에 유효기간을 둬 자연소멸할 수 있도록 하거나, 좌석 업그레이드 등을 마일리지로 이용하도록 유도해왔습니다.

앞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로 인한 사용 제한을 감안해 마일리지 유효기간을 내년으로 연장해 누적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이었습니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항공사들이 이색 마케팅으로 수익성 보전에 나서며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명진입니다. [ pridehot@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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