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스톡옵션 임원들만의 잔치'에 직원들 '부글부글'
2021-07-30 15:02 입력
【 앵커멘트 】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주식매수선택권, 스톡옵션을 두고 내부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일부 소수 임원들에게 혜택이 과도하게 집중된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는데요.
올해 취임한 서호성 은행장의 스톡옵션은 무려 90만 주에 달합니다.
김용갑 기자입니다.


【 기자 】
케이뱅크의 스톡옵션 부여 현황입니다.

케이뱅크가 전 임직원 320명을 대상으로 210만 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습니다.

스톡옵션은 주식을 미리 정한 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

회사가 성장해서 주가가 오르면 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직원들에게는 혜택입니다.

은행권에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스톡옵션을 부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하지만 이런 혜택에도 불구하고 내부에서는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일부 임원들에게만 혜택이 집중됐다는 겁니다.

한 온라인 게시판에는 "힘든 시기 케이뱅크를 지켜온 것은 직원들"이라며 "과실도 임원이 아닌 직원들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 등 회사를 비판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케이뱅크의 스톡옵션 현황을 보면, 서호성 은행장 한 명에게 90만 주가 부여됐습니다.

서 행장이 받은 스톡옵션은 직원들이 받은 평균 4천 주의 200배가 넘는 규모입니다.

케이뱅크가 자기자본 2조 원과 법인세차감전 이익 1천억 원을 달성하면 행사할 수 있는데, 서 행장이 퇴직한 이후에 조건이 달성해도 일부 행사가 가능합니다.

이에 올해 2월에 취임해 반년도 일하지 않은 서 행장에게 과도한 성과보상이라는 불만이 나오는 상황.

서 행장을 포함한 경영진 10명에게 스톡옵션의 59%가 집중됐는데, 임원들의 경우에도 임기를 시작한 지 반년이 지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다른 인터넷은행에 비해서도 서 행장의 스톡옵션은 압도적입니다.

서 행장의 90만 주와 비교해 카카오뱅크를 초창기부터 이끌어 오던 윤호영 대표의 경우 52만주, 토스뱅크의 홍민택 대표는 6만주를 부여받고 있습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성과보상에 대한 불만과 관련해 "앞으로의 동기부여가 크게 작용했다"며 "스톡옵션 외에 성과보상 체계를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gap@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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