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증거금 몰린 SKIET, 상장 첫날 시초가 대비 26% 폭락
2021-05-11 16:33 입력
【 앵커멘트 】
중복 청약의 마지막 기회로 꼽히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오늘(11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했습니다.
역대 최대 증거금 기록을 쓰며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지만, 결국 '따상'에는 실패했습니다.
송복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전기차 배터리 분리막 제조업체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드디어 증시에 입성했습니다.

앞서 '대어급' 공모주 가운데 중복 청약의 마지막 열차로 꼽히며, 시장의 관심도 뜨거웠습니다.

이에 따라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과 청약 증거금에서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습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투자자들의 관심에 감사를 표하며 전기차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노재석 / SK아이이테크놀로지 대표이사
- "성공적인 기업공개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아가 차별적인 기술력을 통해 전기차 산업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확고한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가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시초가는 공모가의 2배인 21만 원으로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주가는 곧바로 20% 넘게 하락하며 16만 원선으로 주저 앉았습니다.

결국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오늘(11일) 시초가보다 26.43% 급락한 15만4천5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에 따라 매도 주문이 밀려들면서, 장 초반 한국거래소 시스템 상에서 10분 동안 거래가 지연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앞으로의 주가 흐름.

이와 관련해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위험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기관투자자 의무보유 확약 비율은 64.6%로, 앞서 상장한 빅히트와 카카오게임즈, SK바이오사이언스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여기에 전문가들은 미국과 국내 증시에서 보이고 있는 성장주의 하락세 등을 봤을 때 주가가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정경민 / IBK투자증권 차장
- "미국 시장과 우리 시장의 분위기를 봤을 때 2차전지 등 성장주들이 발목을 잡힌 상황이다 보니까…(주가가) 싸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상장 프리미엄도 있고, SK라는 프리미엄도 있는 점들을 감안하면…."

80조 원이 넘는 증거금을 끌어모았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급락세에 '공모주 열풍'도 한 풀 꺾일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송복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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