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미만 vs 5년 초과 전국아파트값
이달 기준 1.31배 가격차
재건축 등 호재 지역은
5년 초과 아파트값이 더 높아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 단지 [박형기 기자] |
최근 주택시장에 불고 있는 ‘얼어 죽어도 신축 아파트’(얼죽신) 열풍을 빗겨간 지역이 있어 그 배경에 눈길을 끈다.
얼죽신 영향으로 새 아파트의 값이 크게 오로자 대체 수요로 준공 5~10년 준신축으로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직방이 입주 5년 미만 아파트 매매가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국 5년 미만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은 2145만원으로, 5년 초과 아파트 가격(1635만원) 대비 1.31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은 이 차이가 1.40배(5년 미만 5559만원 , 5년 초과 3960만원))로 더 컸다.
강남권 재건축 추진 단지 영향으로 입주 연한이 오래된 아파트값이 높은 편인 데다가 재건축을 마친 대단지 아파트까지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개별 자치구별로 보면 성동구가 무려 3.19배의 차이를 보였다.
성수동 내 아크로서울포레스트(2020년 11월 입주)가 숲세권과 한강뷰로 고가를 형성하며 5년초과 아파트와 가격차가 컸다.
용산구는 1.83배로 뒤를 이었다.
한남동 나인원한남(2019년 11월 입주), 용산센트럴파크(2020년 8월 입주) 등 고가 주상복합 아파트가 가격을 끌어올린 영향이다.
종로구와 성북구도 각각 1.59배, 1.56배로 서울 평균 차이를 웃돌았다.
|
서울 아파트 5년 미만 vs 5~10년 아파트 3.3㎡당 매매가격 비교[자료 = 직방] |
경기의 경우 5년 미만 아파트값의 3.3㎡당 평균은 2207만원으로 5년 초과 아파트값(1709만원) 대비 1.29배 높았다.
여주시와 군포시, 평택시 , 부천시 원미구, 수원시 장안구 등은 1.7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여주시는 여주역 일대 신축 아파트가 지역 평균 매매가격보다 높게 형성되며 5년 초과 단지와의 가격 격차를 벌렸다.
군포시는 역세권 입지의 5년 내 아파트 가격이 높았다.
인천은 5년 미만 아파트값이 3.3㎡당 1841만원으로 5년 초과 아파트값(1298만원)과 비교해 1.42배 차이를 보였다.
특히 계양구의 격차가 컸는데, 5년 미만 아파트(1928만원)와 5년 초과 아파트(1056만원)는 가격이 1.82배 차이를 보였다.
지방광역도시는 전북 1.89배, 경북 1.85배, 전남 1.81배, 강원 1.72배, 대구 1.66배 순으로 5년 미만 아파트와 5년 초과 아파트값이 차이를 나타났다.
수도권과 비교해 재건축 투자 수요 등이 제한되며 새아파트와 구축 아파트값이 크게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5년 초과 아파트값이 5년 미만 아파트값보다 비싼 지역도 있었다.
서울 송파구와 양천구가 있다.
송파구는 헬리오시티도 입주 5년을 넘어섰고, 잠실의 대단지(리센츠,잠실엘스,트리지움) 모두 입주가 15년 이상은 경과했다.
잠실주공을 비롯한 재건축 추진단지도 많은 영향이 더해지며 입주 5년 초과 아파트 시세가 더 높게 나타났다.
양천구도 목동신시가지 재건축 등의 영향에 5년 초과 아파트값이 더 비쌌다.
경기에서는 성남시 분당구와 과천시의 5년 초과 아파트값이 5년 미만 아파트가격보다 높았다.
현재 추진 중인 재건축, 리모델링 영향으로 보인다.
과천시는 과천 본도심으로 꼽히는 별양동이나 중앙동 일대 재건축 단지 등의 강세로 5년초과 아파트값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적으로 신축 아파트는 최신 인테리어와 첨단 커뮤니티시설 등이 장점으로 꼽히며 가격이 구축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된다.
다만, 준공 5~10년 준신축 아파트는 5년 미만 새 아파트와 가격차를 좁히는 양상이다.
직방 관계자는 “최근 공사비 인상 등 여파에 따라 신규분양 역시 분양가가 오르고 있고 공급감소 등의 우려에 따라 기존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새 집에 살고자 하는 수요자들이 자금여력에 맞춰 신축 뿐 아니라 준신축 등에도 관심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