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내 증시는 미국 엔비디아의 1분기 깜짝 실적에도 불구하고 되살아난 금리 불안감에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주초 관망세를 이어가던 코스피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후 반등할 것이란 기대를 모았으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미국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2,700대 박스권을 뚫는 데 또다시 실패했습니다.

금주는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주요 물가지표인 4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발표가 예정돼 시장 불확실성을 키울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빅테크(거대기술기업)의 호실적, 미중 무역갈등 반사이익, 실적 개선 여부에 따른 종목·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지난주 공개된 FOMC 의사록을 통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태도가 재확인되며 미국 시중 금리 하방이 제한된 상황에서 당장 증시가 상승세를 타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높은 영역에서 흐름을 이어갔지만 전고점 수준에서 상단이 제한됐다"며 "지수의 추가 상승을 위해선 이익 전망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 이후에도 연준의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며 "물가지표 안정 흐름이 수 개월간 연속적으로 확인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믿을 건 개별 종목 및 업종의 실적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입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스탠스 및 경제지표에 대한 경계심과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상충하는 국면"이라며 "매크로 환경에 대한 신중함이 짙어지는 가운데 실적 장세 흐름이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도 "당장 이익과 주주환원 모멘텀이 개선되는 종목과 업종이 주목받을 수 있다"며 자동차와 기계 업종의 강세를 예상했습니다.

[ 윤형섭 기자 / yhs931@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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