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중도금 이자'만 요지부동…"수분양자, 자금계획 마련해야"

【 앵커멘트 】
높아진 금리에 아파트 중도금 대출 금리가 끝을 모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총 중도금 대출 이자로만 차 한대 값이 나갈 정도인데요.
내리지 않은 중도금 대출 금리에 수분양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두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직장인 김서영 씨는 지난해 여름 처음으로 내 집마련의 꿈을 이루게됐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크게 오른 중도금 대출 금리에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지난 12월 중도금 1회차 납부 때만해도 4.57% 금리를 받았지만, 두 달 만에 금리가 6.48%로 2%포인트 가까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김 씨가 중도금 이자만으로 내야하는 금액은 대략적으로 2천500만원 내외로 추산됩니다.

▶ 인터뷰(☎) : 김서영 / 아파트 수분양자
- "중도금 이자 계산해보니까 차 한 대 값 정도가 나와서…주담대(주택담보대출) 대출 금리는 많이 내려간다는데 이건 안 내려가는 느낌이…"

높은 중도금 대출 금리로 수분양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로 사업성이 높은 올림픽파크포레온도 4.82% 이자를 부여받았고, 지방의 경우 6% 높게는 7% 중반까지 나왔습니다.

문제는 코픽스 하락으로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속적으로 내려가고 있지만, 중도금 대출 금리는 꿈쩍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신규 코픽스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단은 한 달 만에 4.19%까지 떨어졌으며, 전세, 신용대출 또한 모두 하락했습니다.

중도금 대출 금리가 하락하지 않는 이유는 은행이 자체적으로 선정하는 가산금리 때문입니다.

중도금 대출 금리는 은행이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가산금리와 기준금리를 합산해 결정되는데 가산금리가 기준 없이 높게만 책정됐다는 지적입니다.

국민청원에는 중도금 대출 가산금리 시스템을 개편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청약 시 중도금 대출 이자를 꼭 고려해 자금 조달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 권대중 /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 "수분양자 입장에서 볼 때는 이자 비용이 높아지면 결국 주택 구입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자를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까지 주택 구입 금액을 설정해야 합니다."

매일경제TV 김두현입니다.
[ kim.dooh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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