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애플페이'가 드디어 국내에 상륙할 예정입니다.
많은 분들이 어떤 카드로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을지 궁금해하실 텐데요.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출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반면, 다른 카드사들은 애플페이 도입 여부를 고민하는 모습입니다.
손효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실물카드가 없어도 모바일 기기로 결제가 가능한 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

삼성전자 갤럭시폰의 삼성페이와 달리 아이폰 등 애플기기에서 지원되는 애플페이는 그간 국내에서 사용이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지난 3일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을 허용하면서, 카드업계는 이르면 다음 달 초 애플페이가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 소식에 아이폰 사용률이 높은 MZ세대를 중심으로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입니다.

▶ 인터뷰(☎) : 김태우 / 아이폰 사용자
- "작년부터 아이폰으로 변경해서 사용 중인데 지갑을 따로 들고 다녀야 하는 게 불편하더라고요. 이번에 애플페이가 도입된다고 하니깐 좀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현대카드는 국내 카드사 중 가장 먼저 애플페이 도입에 나섰습니다.

국내 법령에 따라 현대카드의 애플페이 배타적 사용은 좌절됐지만, 여전히 최초 제휴자로서 시장 선점효과를 누리겠다는 계획입니다.

현대카드를 제외한 다른 카드사들은 단말기와 수수료 문제 등을 고려해 애플페이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애플페이는 삼성페이와 달리 근거리 무선통신, NFC 방식만 지원하기 때문에 NFC 단말기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런데 현재 국내에서 NFC 단말기가 보급된 가맹점 수는 전체 카드 가맹점 290만 개 중 10% 미만에 불과합니다.

또 애플페이가 카드사에 결제 건당 수수료를 부과한다는 점도 카드사가 애플페이 도입을 망설이는 이유입니다.

카드사가 가맹점에서 받는 수수료율이 통상 0.5~1.5%임을 고려하면, 애플에 기존 수수료 수입의 30%까지도 지불해야 하는 겁니다.

카드 종류나 기능이 한정적이라 파급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비자·마스터카드 등 해외 겸용 카드만 사용할 수 있고, 현재로서는 교통카드 기능도 제한돼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애플페이가 현대카드와 함께 자리를 잡은 이후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도입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입니다.

▶ 인터뷰(☎) : 서지용 / 한국신용카드학회장
- "다른 카드사는 오픈페이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라 애플페이는 현대카드 가맹점을 이용하는 쪽으로 가지 않을까…다른 카드사들도 애플페이가 시장에서 상당히 인기를 끌게 되면 새로운 계약 체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현대카드를 시작으로 국내 카드업계가 애플페이 결제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손효정입니다. [ son.hyojeo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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