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로 흥한 삼성전자, 반도체로 '어닝쇼크' 폭망…"반도체 인위적 감산 없다" 못 박아

【 앵커멘트 】
글로벌 경기침체로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위축되면서 삼성전자가 지지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31일) 반도체 투자를 감산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실적과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해 조문경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300조 원을 돌파한 삼성전자.

반도체 호황이던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특수에 힘입어 지난해 연간 매출은 301조7천700억 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연간 영업이익은 43조3천800억 원으로 전년보다 약 16% 줄었습니다.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실적 타격은 더 심각한 모습입니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4조3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69% 급감했습니다.

이렇게 분기 영업이익이 5조 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8년 만에 처음입니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줄고 스마트폰 판매가 둔화하면서 실적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문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7% 감소했습니다.

반도체 사업 가운데 '메모리'는 소비 심리 악화와 상당한 규모의 재고자산의 평가 손실로 실적이 대폭 줄었습니다.

다만 '파운드리'는 주요 고객사 판매 확대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 달성했으나, 고객사 재고 조정 영향으로 가동률이 하락세에 진입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반도체 업종 악화에도 삼성전자는 오늘 컨퍼런스콜에서 반도체 투자에 대해 인위적 감산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가전과 스마트폰도 시장 수요 부진과 매출 감소로 수익성이 악화했습니다.

가전과 모바일 사업이 포함된 디바이스 부문은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모두 감소했는데, 영업이익은 절반가량 급감했습니다.

한편 '어닝 쇼크'에 오늘 삼성전자의 주가는 약세를 보였습니다.

올해 들어 급등세를 보이며 6만 원을 회복한 삼성전자 주가는 이틀째 하락세를 보이며 오늘 어제보다 3.6% 하락 마감했습니다.

▶ 인터뷰(☎) : 이승우 /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 "컨퍼런스콜에서 여전히 (반도체를) 감산할 계획이 없다는데, 그러면 (주가가) 좋아지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반도체 한파로 당분간은 약세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글로벌 경제회복이 가시화되면, 주가도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인터뷰(☎) : 이효섭 /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
- "중국이나 유럽 쪽 중심으로 경제성장률이 전반적으로 다시 회복세를 보이는 게 나타날때 반도체 매출 실적도 좀 개선될 것…실적 기대감 때문에 주가도 선 반등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삼성전자가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경제 회복과 더불어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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