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의 부진으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70% 가까이 급감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70조4천600억 원, 영업이익 4조3천100억 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습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7.9%, 영업이익은 68.9% 줄어든 수치입니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매출 302조2천300억 원으로 사상 처음 300조 원을 돌파하며 최대 매출을 경신했습니다.

다만 연간 영업이익은 메모리 반도체 불황 탓에 43조3천800억 원으로 15.9% 줄어들었습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주력인 반도체(DS)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은 2천700억 원으로 전년 동기(8조8천400억 원) 대비 96.9% 급락했습니다.

시장 전망치인 1조 원을 밑도는 '어닝 쇼크'(실적 충격)입니다.

삼성전자는 "재고자산 평가 손실의 영향 가운데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메모리 부문 실적이 대폭 감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파운드리는 주요 고객사용 판매 확대로 최대 분기 및 연간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스마트폰과 가전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매출 42조7천100억 원, 영업이익 1조6천400억 원을 올렸습니다.

스마트폰과 가전 사업 모두 시장 수요 둔화와 원가 부담이 지속되며 수익성이 악화했습니다.

디스플레이(SDC) 부문의 영업이익은 1조8천2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9% 증가했습니다.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하만은 전장 매출 증가와 견조한 소비자 오디오 판매로 2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도 반도체 시장을 중심으로 부진한 업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분야에서 신규 CPU 출시에 대비하고 모바일 고용량 제품 수요에도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며 "MX는 갤럭시S23 등 플래그십 판매를 확대하고 프리미엄 태블릿과 웨어러블 제품도 판매를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올해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하반기에는 수요가 회복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 고진경 기자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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