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데마피게·셀린느·톰브라운 등 명품업계, 한국 직진출 선언 잇따라

【 앵커멘트 】
한국인의 지난해 명품 소비가 무려 20조 9천억 원에 육박했습니다.
이렇듯 치솟는 명품 소비량에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줄줄이 국내 시장 '직진출'에 나서고 있는데요.
국내 시장에 안착한 글로벌 명품 기업들이 그동안 축적한 노하우를 토대로 직진출을 시도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해 세계에서 1인당 명품 소비를 가장 많이 한 나라는 한국이었습니다.

1인당 평균 40만 원으로, 미국과 중국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한국 명품 소비량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치솟자,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한국 '직진출'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내 패션 기업을 통해 한국 시장에 들어와 영업 노하우를 쌓은 명품 기업들이, 이제는 직접 운영을 통해 수익성 높이기에 나선 겁니다.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오데마피게'는 올해 안에 한국 직진출을 준비 중이며, 프랑스 명품 브랜드 '셀린느' 역시 신세계인터네셔날과의 계약을 종료하고 올해 국내 시장에 직진출 했습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초반 시장에 진출할 때만 국내 기업들을 통해 이득을 취한 뒤 곧바로 직진출 하는 것에 대한 지적이 나옵니다.

오랜 기간 애써 키워놓은 브랜드들이 계약을 연장하지 않으면, 국내 기업은 수익성이 큰 기업과의 계약 종료라는 리스크만 떠안게 된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서용구 /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현지 기업하고 파트너십을 통해서 위험을 공유하는 쪽으로…운영을 현지 기업에 일정 기간 맡긴 뒤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을 때 브랜드가 직접 나서는 것은 아주 흔한 현지 진출 방법 중 하나입니다."

명품 의류 브랜드 톰브라운 역시 올해 7월 '톰브라운코리아'를 설립하고 국내에 직진출합니다.

기존 삼성물산이 톰브라운의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맺어왔으나, 앞으로는 유통 및 고객 관리를 담당하는 '리테일 메니지먼트'만 맡게 됩니다.

사측은 계약형태에 약간의 변화는 있지만 여전히 파트너십은 공고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기존에 톰브라운의 매출 대부분이 삼성물산에 귀속됐던 것과는 달리, 일정액의 수수료만 받게 돼 분명한 수익성 차이가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패션업계 관계자들은 명품 브랜드의 직진출은 국내 기업들에 분명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 인터뷰(☎) : 패션업계 관계자
- "이런 상황에서 수입 브랜드 비중이 많은 회사는 타격이 있을 수밖에…빈자리를 보완하기 위해서 신명품 브랜드들을 계속 발굴해야 하는 부담이 생기기에 쉽지 않은 상황인 것 같습니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국내 기업들의 도움 없이도 직진출 이후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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