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정부가 대대적인 규제지역 해제에 나선 지 한 달 만에 서울 아파트 시장에 문의가 늘고 꽉 막혔던 거래 시장에도 숨통이 다소 트이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고금리가 지속되고 있고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는 여전해 본격적인 거래 증가로 이어지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오늘(2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극심한 거래 절벽에 시달리고 있는 서울 아파트 시장이 최근 3개월 연속 미미하게나마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733건으로 전월(559건)에 비해 31% 늘었고, 12월 들어 다시 828건으로 전월 대비 13%가량 증가했습니다.

다만 대부분의 매수자들이 급매물만 찾으면서 실거래가는 더 하락했습니다.

최근 다주택자에 대한 종부세·양도세 등 세제 완화로 사정이 급하지 않은 집주인들은 급매물 출시를 보류하며 급매물도 줄어들었습니다.

반면 일부 강남권 아파트들은 최근 급매물이 팔리며 가격이 올라서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송파구는 지난 12월 거래 신고건수가 87건으로, 전월 대비 71% 늘었습니다.

그러나 다수의 매수자는 여전히 집값 하락, 경기침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비싸게는 안 산다"는 입장입니다.

일각에서는 금리나 경제여건 등 시장 상황에 따라 집값이 계단식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급매물 소화 과정을 거치며 가격이 소폭 오르더라도 매수세가 다시 감소하면서 낮은 가격이 시세로 굳어지고, 거래를 위해 가격이 추가로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현재 남아 있는 강남3구·용산까지 모두 규제지역에서 해제하고, 토지거래허가구역도 없애는 등 추가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 구민정 기자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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