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연결]화폐발행잔액 증가율 18년 만에 최저…금리 인상에 현금 선호현상 둔화

-'재정운용전략위원회' 올해 국가장기재정 방향은?
-주가 20% 급등' 외국인·기관, 연초 4대 은행주 7천억 원 순매수

【 앵커멘트 】
한국은행이 발표한 화폐발행잔액 증가율이 18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고 하는데요.
어떤 이유 때문인지 취재기자 전화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두현 기자!

【 기자 】
네, 보도국입니다.

【 앵커멘트 】
화폐발행 잔액 증가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현금 선호 현상이 둔화되고 있다고 하는데 어떤 이유 때문인가요?

【 기자 】
높아진 기준금리에 현금 선호 현상이 크게 떨어졌는데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예금 금리 상승, 코로나19 일상회복으로 인한 위험회피심리 완화 등으로 현금 선호도가 떨어진 것입니다.

오늘(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화폐발행잔액은 174조8천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1년 전 167조5천억 원보다 4.4% 증가한 수준입니다.

화폐발행잔액은 한국은행이 발행해서 시중에 공급한 화폐 중에서 환수한 금액을 뺀 잔액을 뜻합니다.

쉽게 말해, 한국은행으로 돌아오지 않고 남아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현금의 규모를 말합니다.

통상 경제가 성장하면 한국은행이 발행한 화폐보다 환수한 금액이 적어 화폐발행잔액은 늘어나게 됩니다.

지난해 말에도 이 수치가 170조 원을 넘기면서 화폐발행잔액이 늘어났는데요.

하지만 증가율은 크게 낮아지면서 2004년 이후 18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화폐발행잔액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00년대 들어 한 자릿수를 유지하다가 금융위기 다음해인 2009년부터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2017년까지 두 자릿수를 나타냈습니다.

이후 한 자리수를 유지하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0년 17.4%, 2021년 13.6% 급등했고 지난해 말에는 4.4%를 기록했습니다.

4.4% 수치는 2008년 기록한 4.9%보다 낮은 것으로 2004년 1.6% 이후 18년 만에 최저 수준입니다.

또한 금리상승의 영향으로 폐기 손상화폐 규모도 늘었습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폐기한 손상화폐는 4억1천만장으로 액면가로는 약 2조6천억 원 규모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폐기 손상화폐 규모는 전년 대비 915만장, 약 2.3% 증가했는데요.

한국은행은 지난해 금리상승 등의 영향으로 은행권 예금이 증가했고 이로 인해 화폐 환수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 앵커멘트 】
정부가 올해 건전한 재정을 강력한 지출의 구조조정을 단행한다고 하는데 이 소식도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기획재정부는 오늘 재정운용전략위원회를 열고, 향후 재정정책 방향을 확정했습니다.

정부의 재정정책 방향의 핵심은 바로 강력한 지출 구조조정입니다.

그동안 성과가 없거나 비슷한 중복사업을 구조조정하고 의무·경직성 지출도 재검토한다는 뜻입니다.

이를 위해 재정준칙 법안도 국회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해 지속가능한 재정관리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정부는 설명했습니다.

한편,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정기 예·적금에 돈이 몰리면서 지난해 11월 통화량이 27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 공개한 '통화와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11월 평균 광의 통화량은 약 3천785조3천억 원으로 전월인 10월보다 0.7% 증가했습니다.

특히 금융상품 중에서는 2년 미만 정기 예·적금이 58조4천억 원이나 불었습니다.

이러한 증가 폭은 2001년 12월 해당 통계가 시작된 이후 역대 가장 컸습니다.

반대로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과 요구불예금은 각 19조1천억 원, 13조8천억 원 정도가 빠져나갔습니다.

요구불예금은 예금주의 요구가 있을 때 언제든지 지급할 수 있는 예금을 말하는데요.

이러한 현상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저축성 예금보다 금리가 더 높은 정기 예·적금으로 자금이 대거 이동했기 때문입니다.

【 앵커멘트 】
최근 주가의 큰 상승은 외국인과 기관이 은행주를 대거 순매수하면서 견인했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인가요?

【 기자 】
코스피는 어제까지 9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정말 오랜만에 상승 랠리를 펼쳤는데요.

이러한 주가의 상승은 외국인과 기관의 은행주 매수세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개장 이후 어제까지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 지주 주식을 총 7천340억 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의 금융지주 매수세에 주가도 급등했는데요.

하나금융지주는 4만800원에서 5만2천600원으로 상승해 28.92% 상승했으며 신한지주, KB금융은 각각 27.7%, 26.05% 올랐고, 우리금융지주도 18.22% 상승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금융지주들이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실적이 호전되면서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도입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오늘 금융시장은 10거래일 연속 상승에 실패하면서 소폭 하락 마감했습니다.

오늘 코스피는 어제보다 0.85% 하락한 2379.39에, 코스닥은 1% 하락한 709.71로 마감했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보다 3.4원 오른 1천238.7원에 마감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김두현 기자 / kim.dooh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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