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내수 시장의 한계로 바이오 시장에서도 침체기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사업 확대는 국내 기업들에게도 시대적 과제로 떠올랐는데요.
특히 기업마다 해외 영업망을 자체 구축하면서 직판 체제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길금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영업망을 새롭게 정비하며 해외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습니다.

해외 파트너사에 의존하며 제품을 공급하던 기존의 방식을 넘어 판매 전략을 다양화하고 나선 겁니다.

특히 영업망과 네트워크를 자체 구축하는 이른바 직판 체제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조직과 시스템 확보 등 초기 구축 과정에선 비용이 많이 들지만, 한번 구축되면 중간 유통 과정이 생략되는 직판 체제는 큰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략입니다.

먼저 LG화학은 신장암 치료제로 FDA를 접수한 미국 기업인 '아베오 파마슈티컬스'를 활용해 직판에 뛰어듭니다.

지난해 아베오와 8천 억에 인수 계약을 맺은 회사는 인수 절차가 끝나는 대로 아베오의 현지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입니다.

▶ 인터뷰(☎) : LG화학 관계자
- "LG화학은 이번 아베오 인수로 짧은 시간에 미국에서 항암제 사업화 역량을 확보하게 됐으며, 전세계 가장 큰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자체 개발한 항암 신약을 직접 판매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습니다."

현지 기업 인수로 글로벌 영업망 강화에 나선 기업은 또 있습니다.

SD바이오센서는 올해 미국을 포함해 최소 10개국에서 직판 체제를 구축합니다.

관련해 회사는 지난 10일 미국서 열린 JPM에서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해 글로벌 유통망을 넓히겠다고 말했습니다.

SD바이오센서가 현재 인수에 공을 들이는 미 유통기업은 메리디언 바이오사이언스로 회사는 현지 유통망 공유뿐만 아니라 자동화 시설을 함께 만들어 미국 내 수요 대응에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런가하면 SK바이오팜은 현지 시장 법인을 활용해 새 영업망을 꾸립니다.

앞서 기술 개발부터 임상까지 자체적으로 진행하며 미 FDA 승인을 따낸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치료제를 미국에서 직접 판매한 바 있습니다.

회사는 이런 노하우를 활용하는 한편, SK라이프사이언스를 통해 직판 체계를 확립할 예정입니다.

직판 카드를 꺼내들며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선 기업들이 내수 한계를 넘어 새 시장 선점에 성공할지 기대가 모아집니다.

매일경제TV 길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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