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국은행이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3.5%로 결정하며, 사상 처음으로 일곱 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그런데 시중은행들은 기준금리가 높아졌음에도 바로 예적금. 수신 금리를 올리지 않고 있는데요.
손효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지난해 10월까지 은행권은 5%대의 고금리 예적금 상품을 출시하며 이른바 '예적금 고객 모시기' 경쟁을 펼쳤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부터 여전한 금리 인상 기조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은 오히려 수신금리를 인하해왔습니다.

현재 5대 시중은행 예금금리는 연 3% 후반에서 4% 초반 수준입니다.

한은이 지난 13일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한 뒤에도 5대 시중은행은 수신금리 인상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기준금리 인상과 동시에 수신금리를 올렸던 지난해와 상반되는 모습입니다.

시중은행의 이같은 태도는 금융당국이 금리 인상 경쟁 자제령을 내린 탓입니다.

이복현 금감원장과 김주현 금융위원장 모두 지난해 11월 "과도한 자금 확보 경쟁을 자제해달라"라고 당부했습니다.

수신금리 인상이 대출금리 인상을 부추기는 악순환이 발생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또 최근 들어 자금시장이 안정되면서 수신금리를 올릴 유인도 줄어들었습니다.

시중은행은 이미 충분한 자금을 확보한 데다가 은행채 발행까지 재개한 상황입니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의 총수신 잔액과 정기예금 잔액은 전년 대비 각각 123조 원, 164조 원 증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수신금리 규제가 대출금리 하락으로 이어지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가산금리 조정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서지용 /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 "예적금 금리를 규제해도 대출금리는 오르는 현상이 생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예적금 금리 규제를 통해 대출금리 인상을 억제하는 것보다는 대출금리에 포함된 가산금리를 규제하는 게 좀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됩니다."

예대금리차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은행권이 수신금리와 관련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손효정입니다. [ son.hyojeo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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