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올해 대부분 아쉬운 성적을 거뒀던 게임사들이 실적 개선을 위해 사업 정비에 나섰습니다.
경쟁력이 낮은 게임은 정리하고, 수익성이 기대되는 게임에 집중하는 모습인데요.
손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민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가 1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넥슨은 지난 1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카트라이더' 서비스 종료를 발표했습니다.

이는 내년 1월 신작 '카트라이더:드리프트'의 출시를 앞두고 이뤄진 결정입니다.

크래프톤이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MMORPG 게임 '엘리온'도 출시 2년여 만에 서비스를 종료합니다.

이용자가 계속 줄어들면서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넷마블은 '몬스터 길들이기 아레나'와 'BTS 드림:타이나탄 하우스' 등 일부 신작 게임 개발을 중단했습니다.

흥행 가능성이 낮은 신작 프로젝트를 정리해 효율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입니다.

한편 일부 게임사는 경쟁력이 낮은 비게임 사업에서 철수하는 모습입니다.

최근 엔씨소프트는 팬덤 플랫폼인 '유니버스'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엔씨소프트는 앞서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와 웹툰 회사 '레진엔터테인먼트'의 지분도 전량 매각한 바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게임업계의 이같은 행보가 치열해진 경쟁 환경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 인터뷰(☎) : 김정태 /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
- "경쟁자들, 타 게임사와 중국의 게임 수준이 굉장히 높아졌습니다. 미국이나 일본 쪽 게임들은 여전히 게임의 완성도가 상당히 높고요…한국 주요 게임사들이 전략 수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지 않을까…"

게임사들의 선택과 집중은 인건비 감축을 위한 전략으로도 풀이됩니다.

실제로 지난해에 비해 주요 게임사들의 인건비는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감소했습니다.

이른바 '개발자 모시기 전쟁'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진 탓에, 수익이 나지 않는 게임에는 추가 인력 투입을 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게임업계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실적 반등,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손효정입니다. [ son.hyojeo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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