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올해 들어 이번달(11월) 11일까지 개인투자자가 온라인으로 매수한 채권 규모가 2조3천억 원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한 해 매수규모인 2천억 원 대비 약 11배 증가한 수치입니다.

올해 온라인 채권개미의 건당 투자금액은 '1천만 원 이하'가 과반 이상인 56%로, 소액투자자가 온라인 채권 투자 트렌드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채권투자 대중화를 위해 온라인 채권 매매시스템을 구축하고, 채권 최소 투자금액을 낮추는 등 서비스를 개편한 것이 고객 저변 확대의 배경이라는 게 사측의 설명입니다.

특히, 삼성증권은 지난 9월 해외채권도 모바일 매매가 가능한 시스템을 출시하고, 최소 투자금액도 기존 1만 달러에서 100달러로 낮춘 바 있습니다.

이 밖에 삼성증권의 채권 관련 유튜브 콘텐츠 '채권라커'는 6만 회에 육박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삼성증권 분석결과, 올해 온라인 채널을 활용해 채권을 매수한 투자자의 93%가 그간 채권 매수경험이 없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연령별로는 경제의 주요축인 4050세대가 전체 투자자의 54%를 차지하며 온라인 채권 매수 흐름을 주도했습니다.

채권종류별로는 매수상위 10개 채권 중 9개가 2019년, 2020년에 발행된 저쿠폰 채권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매수한 채권은 2039년 만기인 장기 저쿠폰 국채, '국고채권01125-3906(19-6)'이었습니다.

금리 하락시 채권가격은 상승하고, 금리 상승시 채권가격은 하락하면서 채권시장의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는데, 통상 만기가 길고 표면이율이 낮은 채권일수록 가격이 더욱 민감하게 움직입니다.

이에 장기 저쿠폰 국채 매수세는 온라인 채권 투자자들이 현재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조만간 일단락될 것으로 판단하고, 이후의 금리하락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오현석 삼성증권 디지털자산관리본부장은 "디지털 채널을 활용한 채권투자 매수세가 급증한 것은 자산관리 관점에서 증권사를 이용하는 온라인 투자자들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에 발맞춰 앞으로도 투자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투자대안을 발빠르게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조문경 기자 /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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