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어 미국도…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심사 연장

미국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에 대해 심사 기간을 연장했습니다.

오늘(16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기업결합심사와 관련해 추가 심사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8월 말 대한항공이 미 법무부에 자료를 제출하면서 약 75일 간 기업결합심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는데, 일정이 길어지게 된 겁니다.

미 당국은 추가 검토를 통해 양사 합병 이후 시장 경쟁성 제한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한항공 측은 "미국 경쟁당국에서 요구하는 자료와 조사에 성실히 임해 왔으며, 향후 심사 과정에도 적극 협조해 잘 마무리하도록 하겠다"이라고 밝혔습니다.

대한항공은 현재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영국 등에서 기업결합심사를 받고 있습니다.

앞서 영국 경쟁시장청(CMA)도 오는 21일까지 독과점 해소 방안을 제출하라고 대한항공에 요구했습니다.

CMA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런던과 서울을 오가는 승객들에게 더 높은 가격과 더 낮은 서비스 품질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대한항공이 기업결합을 신고한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총 14개국으로, 이 중 터키, 대만, 호주 등 9개국 경쟁당국은 결합을 승인하거나 심사·신고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심사를 종료습니다.

[ 진현진 기자 / 2ji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