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대우건설, 볼썽사나운 '한남2구역 이전투구'…도넘은 수주전에 경찰 출동까지

【 앵커멘트 】
이틀 앞으로 다가온 한남2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의 수주전이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경찰이 출동하는가 하면 법적 공방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는 모양새입니다.
보도에 김두현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대형 커뮤니티 부동산 라운지에 올라온 글입니다.

"롯데건설이든 대우건설이든 오늘 진짜 추잡스러움의 끝을 봤네요"

"조합 임원진이 하지 말라고 소리 질러도 시공사 직원들이 안면몰수하고 무시한다"라고 적었습니다.

지난달 29일 열린 한남2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사 선정을 위한 합동 설명회에서 열띤 홍보전을 펼친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을 모두 비판하는 글입니다.

과열된 홍보전에 조합에서 자체를 요청했지만 소용없는 것입니다.

한남2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 선정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의 홍보전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어제(2일) 열린 시공사 선정 부재자 투표에서는 경찰이 출동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대우건설 협력사 측 직원이 조합 사무실에 잠입했다는 의혹 때문입니다.

롯데건설은 "대우건설 측 직원은 발각되기 전까지 부재자 투표용지에 접근하고, 자리를 옮겨가며 조합원 개인정보가 담긴 조합 컴퓨터에서 6명의 투표를 보며 전산 작업을 진행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은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부축하기 위해 고용한 1일 아르바이트 직원의 착오가 있었고, 경찰 출동에도 서로 간의 오해로 발생한 단순한 해프닝에 불과하다"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대우건설은 "시공사 선정을 3일 앞둔 상황에서 롯데건설의 이러한 주장은 억측이자 음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대우건설 주장에 롯데건설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닌 엄중한 범죄"라며 "이 사건에 연루된 대우건설 직원들을 건설산업기본법, 입찰방해죄, 업무방해죄 등으로 용산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반박했습니다.

한남뉴타운 내에서도 지하철역과 가장 가깝고, 중심부에 위치해 상징성이 뛰어나다 평가되는 한남2구역.

상징성을 손에 쥐기 위해 양사는 대표까지 직접 나섰습니다.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와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가 조합원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큰 절을 하는 등 수주 총력전에 나서고 있습니다.

수주전이 극한으로 과열된 만큼 수주전에서 패배한 건설사가 받을 타격도 그만큼 클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한남2구역을 가져갈 건설사의 행방은 오는 5일 시공사 선정 총회 투표를 통해 결정됩니다.

매일경제TV 김두현입니다. [ kim.doohyeon@mk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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