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오세훈표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UAM 계획 등 출발부터 '삐걱'

【 앵커멘트 】
용산이 개발 호재를 맞으며 요즘 강남과도 비교될 정도죠.
오세훈 서울시장은 올해 7월 용산정비창 일대를 국제업무지구로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번 개발 계획은 다를 거란 기대로 출발했지만, 시작부터 순탄치만은 않은 분위기입니다.
현연수 기자입니다.


【 기자 】
기반 공사가 한창인 이곳. 여의도공원의 2배 규모에 달하는 용산정비창 부지입니다.

용적률 1500%를 뛰어넘는 초고층 건물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오세훈 시장은 용산정비창 일대를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웠습니다.

그러나 출발부터 계획이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에어택시로도 불리는 도심항공모빌리티, UAM 사업이 문제가 됐습니다.

▶ 스탠딩 : 현연수 / 기자
- "서울시는 이곳을 모빌리티 허브로 조성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핵심 사업 중 하나인 UAM 사업에 변동이 생기며 그 계획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으로 옮기면서 주변이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됐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UAM 노선이 용산에서 여의도로 축소되면서, 인천·김포공항부터 용산까지 직통으로 연결하는 것이 어려워졌습니다.

지난 14일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는 공공임대주택 규모 축소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습니다.

용산정비창 부지에 들어서는 공공임대주택 규모는 재작년 4천 가구에서 올해 7월 발표엔 1천500 가구로 크게 줄었습니다.

내년 정부 공공임대 예산이 줄어든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 인터뷰 : 오세훈 / 서울시장 (지난 14일)
- "조금 우려가 되는 게 사실입니다. 임대주택을 공급사업을 비롯해서 주거복지 사업은 국고 보조 사업이 상당 부분인데, 예산이 줄면 어려울 것이 예상되고요."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의 부담을 늘려서라도 해결을 한다는 입장입니다.

주변 부동산 투자 분위기도 용산 계획을 발표한 7월과 달리 잠잠합니다.

▶ 인터뷰(☎) : 이복순 / 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
-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에 있다 보니 아무래도 개발 계획 진행 상황에 영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현재 부동산 경기도 2009년 금융위기와 유사하게 흘러가고 있어서 매수자나 매도자 모두 관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크고 작은 마찰이 생기면서 용산을 글로벌 업무 지구로 만든다는 계획은 쉽지 않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현연수입니다. [ ephal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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