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만의 컨테이너선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일본의 8월 무역적자가 국제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과 엔화 약세(엔저) 영향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일본은행이 외환시장 개입을 준비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8월 무역수지(속보치)는 2조8173억엔(약 27조3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일본의 무역수지는 13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8월 적자폭은 전달의 2배 수준이며 비교 가능한 수치가 있는 1979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8월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22.1% 늘어난 8조619억엔, 수입은 49.9% 급증한 10조8792억엔으로 집계됐다.


일본의 무역수지 적자 확대는 국제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과 엔저 영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달러당 115엔 수준이었던 엔화가치는 미·일 금리차 확대 등으로 최근 달러당 144엔대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 3월, 5월, 6월, 7월 기준금리를 높이고 추가 인상도 예상되고 있지만 일본은행은 경기 활성화를 위해 대규모 금융 완화를 지속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금융기관 등 외환시장 참가자들에게 엔화 시세 수준을 묻는 '레이트 체크'를 실시했다.

닛케이는 정부와 일본은행이 엔화가치 하락을 저지하기 위해 구두 개입을 해왔으며 레이트 체크는 시장 개입('엔 매입')의 준비 단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당국이 경계를 높이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다음달을 목표로 미국을 비롯한 외국인 단기체류 입국에 대해 비자를 면제하고 개인 여행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코로나19 입국 규제 완화를 추진한다.

현재 하루 5만명 수준인 입국자 수 상한 철폐도 검토된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조만간 이 같은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이며 구체적 입국 규제 완화 시기는 국내외 코로나19 상황을 보고 최종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입국 규제 완화를 통해 엔저 상황이 관광수입 증대를 비롯한 경제 효과로 연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도쿄 = 김규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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