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내 카페 프랜차이즈와 식당 등에서 나오는 1회용컵은 연간 28억개, 국민 1인당 56개를 사용하는 셈입니다.
텀블러 사용 등 1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자발적 노력에도 넘쳐나는 폐기량을 줄이기엔 역부족입니다.
결국 플라스틱 재활용 비율을 높이는 게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있는데, 그나마 해당 특허기술을 갖고 있는 업체는 판로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양미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우리 국민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은 2015년 기준 132.7㎏.

한국소비자원이 올해 2월 발표한 보고서(배달음식의 플라스틱 용기 사용실태)에 따르면, 배달음식 이용자 1인당 연평균 1천342개(10.8kg)의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중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 배달용기는 45.5%로 그나마 배달용기 재활용 비율은 높은 편에 속합니다.

카페, 식당 등에서 사용하는 1회용 플라스틱컵이나 페트병 재활용 비율은 9%에 불과합니다.

플라스틱 용기 사용후 90%는 불태우거나 그냥 버려진다는 이야기입니다.

최근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뚜레쥬르 등 대형 카페 일부 매장과 음식점은 1회용 컵 줄이기 캠페인에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이병엽 / 스타벅스코리아 부장
- "스타벅스코리아는 개인 컵으로 주문하시는 고객님들께 400원의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개인 컵 주문건수는 올해 상반기 약 1400만 건을 넘어섰고요. 지난 15년간 약 1억 건을 돌파했습니다."

내년부터는 정부 규정에 따라 1회용 플라스틱용기는 물론, 플라스틱 빨대, 젓는 막대 사용이 금지됩니다.

정부 주도의 기준 마련은 긍정적이지만, 생산자책임재활용(EPR)의 제도 때문에 사용자와 가맹점은 이중 책임을 져야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무인 회수 장비처럼 현장에서 즉시 수거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이 필요하지만, 높은 기준을 넘지 못 해 중간에 개발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는 상황.

경기도의 한 중소기업은 최근 카페 브랜드 메종쇼당과 협력해 1회용 플라스틱용기 회수기계를 완성했습니다.

국내 처음 선보인 신기술이지만 정부가 요구하는 조건을 맞출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 인터뷰 : 백길승 / 그린스케이프 이사
- "환경부에서 실시하는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에 참여하기 위해서 AI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바코드 위변조라던가 컵 유효성 검사 등에 필요한 기술들에 현재 투자하고 있는데 안타깝게도 6일 12일로 시행됐어야 할 제도가 12월로 유예됐거든요. 저희같은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혹시나 막대한 자금과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노력들이 혹시나 물거품이 될까 고민이 있어요."

▶ 스탠딩 : 양미정 / 기자
- "2026년부터 수도권 매립행위가 전면 금지되면서 한국도 폐플라스틱 재활용 확대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중소기업의 노력이 헛수고로 돌아가지 않도록 정부의 보다 특별한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양미정입니다. [mkcertain@mk.co.kr]

영상 : 최연훈 기자 [mkcyh@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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