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집값 상승 단골 호재였는데"…인덕원 16.3억→12.4억 하락도 급행

경기 안양과 의왕. 광명 등 경기도 지역의 집값이 빠르게 주저앉고 있다.

이들 지역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호재로 단기간 집값이 급등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조치 이후 절세 매물이 늘고 있지만, 대출 규제 강화와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매수세가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GTX 노선으로 들썩였던 지역 내 대표단지들은 급등했던 프리미엄(웃돈) 만큼, 반납하며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KB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6월 넷째주 기준 경기도 아파트 가격은 지난주 대비 0.02% 딸어졌다.

5주 연속 하락세다.

GTX와 신분당선 등 철도 교통 호재로 가격이 급등했던 경기 남부권 집값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경기 과천(-0.03%→-0.06%), 안양 동안구(-0.03%→-0.03%), 의왕(-0.15%→-0.12%), 광명(-0.16%→-0.13%)의 하락세가 뚜렷했다.


의왕은 지난달 27일 기준 보합세로 전환됐다.

지난 4월 이후 일시적인 보합 전환을 제외하고는 현재까지의 아파트 주간매매가격 변동률에서 하락 분위기를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김포는 지난 5월 들어 매매가가 하락하면서 지난달 27일 기준 전주 대비 0.07% 하락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안양 동안구(-0.08%), 과천(-0.02%) 등도 가격이 내려갔다.


이들 지역은 지난해 교통 호재로 25% 가까이 가격이 뛰었던 곳들이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상승률(8.02%)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금리 인상과 유동성 축소 등에 따른 거래절벽으로 부동산 시장의 침체기가 시작되면서 GTX세권으로도 불렸던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억' 단위로 떨어지고 있다.


GTX C노선·신분당선 등의 호재로 가격이 급격하게 올랐던 경기도 의왕시 내손동 'e편한세상 인덕원더퍼스트' 전용 84㎡는 지난달 25일 9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직전 최고가 12억5000만원보다 3억4000만원 급락한 가격이다.

인덕원 대장주 단지로 꼽히는 포일동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는 전용 84㎡도 지난 5월 직전 최고가인를 찍은 작년 6월(16억3000만원)보다 3억5000만원 떨어진 12억8300만원에 새 주인을 맞았다.


지난해 6월 29일 김포 장기동일대에 GTX-D라인 원안대로 추진하라고 요구하는 현수막들이 걸려있는 모습. 본 기사와 관련 없음. [이승환 기자]
또 안양시 평촌동 푸른마을인덕원대우 전용 84㎡는 지난달 7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최고가인 12억4000만원(지난해 8월)보다 약 4억6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GTX 노선 수혜지로 손꼽히는 과천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과천 래미안슈르' 전용 84㎡가 지난 5월 16억5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10월 최고가 거래 18억3000만원보다 1억8000만원 하락했다
가격 하락세가 가장 가파른 곳은 화성시다.

특히 GTX-A가 정차하는 동탄역 일대 단지들이 수억원씩 빠지고 있다.

동탄역 인근 '시범우남퍼스트빌' 전용 84㎡는 지난해 7월 14억40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거래된 대부분이 11억원대에 계약됐다.

1년 만에 3억원 하락한 것이다.

김포도 마찬가지다.

김포는 서울보다 매매가격이 저렴해 2030 영끌족이 아파트를 주로 매입했던 곳이다.

김포 풍무동 '풍무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달 20일 8개월 만에 1억5000만원 하락한 7억원으로 손바뀜됐다.

걸포동 '한강파크뷰우방아이유쉘' 전용 84㎡도 지난달 직전 최고가 대비 9000만원 하락한 6억5000만원에 팔렸다.

운양동 '한강신도시2차KCC스위첸' 전용 84㎡ 역시 지난 5월 지난해 최고가 대비 1억7000만원 빠진 6억원에 손바뀜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가 지난 5월10일 시행되면서 기존 시세보다 호가를 낮춘 급매물들이 늘어난 데다, 추가 금리 인상 등으로 주택 매수세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GTX 호재가 집값에 과도하게 반영된 측면이 커서 현재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조정국면에 들어섰다고 분석한다.


이달부터 시행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강화 조치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거래에 올해부터 시행되는 DSR 2단계 규제에 따라 총 대출액이 2억원을 넘을 경우,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연 소득의 40%(2금융권 50%)를 넘기면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도록 했다.

또 이달부터 개인별 DSR 규제 대상을 총 대출액 1억원 초과 차주로 확대하는 조치가 시행됐다.


일각에서는 완만한 우하향으로 '하락보합' 수준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들 지역에 거품이 낀 측면이 있지만, GTX 개통이 가시화되는 시기에 재반등할 가능성이 있어 2019년 이전 가격까지 폭락하진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분당·일산 등 재건축 호재가 있는 구축아파트는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같은 경기도 내 지역이라도 GTX 노선 수혜지와의 양극화 현상이 가중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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