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산업개발, DW바이오 마스크 사업 배임·횡령 논란…개인회사 횡령 의혹도

【 앵커멘트 】
분식회계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은 대우산업개발이 임직원 대여금 배임·횡령 의혹에 이어 마스크 사업과 관련해서도 또 다시 배임·횡령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개인사업에 회사 자금을 투입한 뒤 경영권을 빼앗고 회사 자산을 무단 횡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손세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해 매출 500억 원을 달성한 대우산업개발의 마스크 사업 계열사 DW바이오.

지난 2020년 이상영 대우산업개발 회장은 마스크 사업을 준비 중이던 제니스컴퍼니와 함께 개인적으로 바이코로나를 공동 설립했습니다.

개인적 사업이었지만 이 회장은 대우산업개발이 자금과 보증을 제공하겠다며 지분 51%를 요구했고, 제니스컴퍼니 측은 공동대표를 세우고 경영을 전담하는 조건으로 이를 수용했습니다.

그런데 이 회장은 추가 자금 투입을 명목으로 사실상 경영권에 해당하는 지분 67%를 요구했습니다.

제니스 측이 이를 거부하자 이 회장은 제니스 측 박 모 대표를 해임하고, 한재준 대우산업개발 대표를 단일 대표이사로 선임한 뒤 유상증자를 통해 사실상 제니스 측을 사업에서 배제시켰습니다.

이에 대해 이 회장 측은 과거 한 인터뷰에서 “바이코로나 신용만으로는 금융권 차입이 어려워 대우산업개발 신용공여를 동원했다”며 “금융권 리스 차입금 상환 등 연대보증 관련 손실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바이코로나가 같은 해 6월 작성한 2공장 임대차 계약서가 8월에 설립된 DW바이오 명의로 변경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계획적인 경영권 탈취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DW바이오 측은 공장 임대인에게 바이코로나와 같은 회사라며 계약서를 변경했는데, 결국 법인 설립도 전에 허위 임대차 계약서를 작성한 꼴이 됐습니다.

▶ 인터뷰(☎) : 부동산 관계자
- "DW바이오로 바꾼다고, 똑같은 사람이 왔으니까. 바이코로나를 명의를 바꿉니다 하니까 그런가보다 하고 (도장을) 찍어줬지."

또 바이코로나 명의로 캐피탈 회사를 통해 리스한 장비를 DW바이오가 사용하고 있어 업무상 횡령 의혹도 제기됩니다.

▶ 인터뷰(☎) : 바이코로나 관계자
- "나중에 9월 3일에 한재준이 단독대표가 된 다음에 바이코로나에 서류를 돈 주고 산 것처럼 꾸며놨어요. 대우산업개발에서 DW바이오로 돈을 보내고, DW바이오에서 바이코로나로 돈을 보내고, 바이코로나에서 대우산업개발에 차입금을 값는 형식으로…."

제니스 측은 이 회장의 개인회사로 알려진 스토비를 통해 기준치에 못 미치는 불량 필터를 발주해놓고, 바이코로나가 20억여 원을 지급하도록 했는데 실제 입고된 물량은 약 6억 원에 불과해 횡령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스토비는 대우 임원 출신인 배 모씨가 대표자인 회사로 이상영 회장이 사실상 실소유주인 청담동 와인바의 지하를 주소로 두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한재준 대표는 지난달 검찰 조사를 앞두고 건강 상태를 빌미로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상영 회장과 한재준 대표가 과거 대우산업개발 인수 과정에서 개인회사로 자금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각각 징역형에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만큼 경영진 개별회사로 추정되는 업체에 대한 자금 추적 필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손세준입니다.[mkssej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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